지역경제 구조·체질개선 미뤄선 안된다
지역경제 구조·체질개선 미뤄선 안된다
  • 이형모 기자
  • 승인 2019.01.13 20:0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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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의 주장
이형모 취재1팀장(부국장)
이형모 취재1팀장(부국장)

 

문재인 대통령의 신년회견 연설문은 절반 이상이 경제성장에 대한 메시지로 채워졌다. 여기에는 고용지표나 분배지표 악화 등 경제상황에 대한 문 대통령의 엄중한 인식이 담긴 것으로 보인다.

문 대통령은 수출 6000억불, 국민소득 3만불 시대 진입 등 외형적 경제 성장에도 삶이 고단한 국민들이 많고 고용성적이 기대에 못 미쳤음을 토로했다.

취임 후 가장 힘들고 아쉬웠던 점도 “고용지표 부진”이라고 답했다. 지난해 취업자 증가 폭이 9만7000명으로 글로벌 금융위기가 있었던 2008년 이후 가장 낮았던 점은 이유가 어디 있든 일자리 정부를 표방한 정부로서는 뼈아픈 대목이다

고용지표가 나쁜 이유에 대해 제조업 부진, 산업구조·소비행태의 변화 등을 언급하면서도 “최저임금 인상 효과도 일부 있었으리라 생각한다”라고도 했다. 문 대통령의 신년회견은 지난해 초와는 달라진 경제 진단과 엄중한 상황 인식이 반영된 듯하다.

올해 국내 경제에 어두운 그림자가 드리우고 있다는 진단에 대해서는 정부와 지방의 인식이 다르지 않다. 충북 경제 역시 올해는 어느 해보다 힘든 한 해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지난해 국내 경기 침체속에서도 충북은 선전했다.

11월 기준 충북의 무역흑자는 153억불로 국가 전체 흑자규모의 23.3%를 차지했다. 그중 바이오, 태양광, 반도체 등 신성장 산업 수출 비중이 68.3%나 된다.

바이오, 화장품·뷰티, 태양광·신에너지, 반도체 등 6대 신성장산업을 선점하고 육성해 온 결과로 보인다.

이에 힘입어 고용률 전국 3위(69.8%), 수출증가율 전국 3위(18.9%), 실업률 1.6%이라는 전국 상위권의 경제지표 성적표를 받았다.

이시종 충북지사는 올해도 성장 위주의 경제정책 기조를 밝혔다.

이 지사는 신년사에서 “2019년 충북도정은 지속적인 투자유치를 통해 충북경제규모를 키우는 데 중점을 두겠다”고 했다. 여기에 “민선 7기 40조원 투자 유치를 목표로 올해 도정의 모든 역량을 집중하겠다”고도 했다.

하지만 올해는 충북 경제를 견인하고 있는 반도체 시장에 대한 경고음이 들려오고 있다. 반도체 가격 하락이 이미 시작됐고 수요도 새해엔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

반도체와 함께 충북 경제의 버팀목인 전기전자 및 정밀기기 제조업 역시 세계 경기둔화 등으로 전망이 밝지 않아 지역경제에도 큰 악영향이 예상된다. 충북 경제 의존도가 높은 산업에 줄줄이 빨간불이 켜지고 있다.

충북이 선점하고 집중 육성해 온 산업이 전국에서 두각을 나타내는 것도 사실이다. 그렇지만 반도체 등 일부 산업이 지역 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너무 높은 것은 바람직한 현상은 아니다.

올해는 단순히 양적 지표를 끌어올리기 위한 인위적인 정책보다는 지역경제의 구조와 체질 개선이 무엇보다 필요한 때다. 더 이상 늦추어서도 안 된다.

창업 생태계를 조성해 새로운 기술개발로 이어지도록 해야 하고 중소기업의 경쟁력을 높여 나가도록 정책적 뒷받침이 있어야 할 것이다. 4차 산업혁명에 대비하고 미래성장 동력 산업에 투자를 늘려 충북 경제의 뿌리를 튼튼히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강호축 개발로 미래 100년 충북의 새로운 먹거리 창출, 4차산업 혁명기술을 접목한 신산업 선점이 구호에 그치지 않고 충북 경제가 위기 속에 더욱 빛을 발하는 한 해가 되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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