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산군의회 무능(無能)을 벗어라
괴산군의회 무능(無能)을 벗어라
  • 심영선 기자
  • 승인 2019.01.13 20:0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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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심영선 부국장(괴산주재)
심영선 부국장(괴산주재)

 

조직과 단체에서 구성원이 일을 제대로 수행할 능력이나 재능이 없을 때 무능(無能)하다고 평가한다. 즉 주어진 역할을 감당하거나 해결하는 힘이 없다는 것과도 일맥상통(一脈相通)하는 뜻이다.

괴산군의회가 최근 이런 무능한 모습을 군민들에게 그대로 보여주며 부끄러운 민낯을 드러냈다.

군의회는 지난 9일 마을과 축사 간 거리 제한을 강화한 내용의 `괴산군 가축사육 제한구역에 관한 조례 개정'에 대해 주민 공청회를 열기로 했다.

하지만 축산인단체와 농가들의 반발에 부딪혀 군민이 실어준 힘 한번 제대로 쓰지 못하고 스스로 좌초하며 없던 일로 만들었다.

전형적 농촌지역인 관내 청천, 청안, 사리면 지역은 가축으로 인한 악취와 환경오염 등으로 주민들이 몸살을 앓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물론 다른 면 지역도 축사가 곳곳에 들어서 있기는 마찬가지다.

이런 상황에도 불구하고 군의회가 이번에 시도한 행위는 공청회도 열기 전에 실패로 끝나면서 망신살만 산 꼴이 됐다.

의회 임기 동안 씻을 수 없는 오점과 무능함을 남겼다는 것은 덤으로 붙었다.

이유는 간단하다. 의회 구성원간 쓸데없는 실언실인((失言失人) 때문에 이번 사태를 막장으로 몰았다.

몇몇 의원들은 처음부터 생각과 행동을 잘못했고 의회는 주민들과 사전 교감과 충분한 정보교환이 부족했기 때문에 이런 결과를 초래했다.

더 크게는 스스로가 지방의회의 존재 가치가 없다는 듯 `정당정치 논리'에만 빠진 결과물이다. 곧 의회 구성원 모두의 책임이다.

군의회 의원은 칭찬받는 자리가 아니다. 칭찬을 받고 싶다면 주민들과 충분히 교감하고 `정당정치'에 빠지기보다는 진정한 지방의회 의원으로서 자질과 수준을 높여야 한다.

프랑스의 영웅 나폴레옹은 평소 칭찬받기를 싫어했던 인물로 유명하다.

그런 그도 “칭찬을 싫어하는 각하의 성품을 존경한다”는 부하의 짧은 한마디에 매우 흡족해했다는 일화도 있다.

시사하는 바가 매우 크다. 군의회 모든 구성원은 지금부터라도 서로의 가치를 먼저 인정해야 한다. 그래야 자질과 수준이 높아지고 칭찬받으며 무능함에서 벗어날 수 있다는 것을 깨달아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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