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혁신교육과 함께 공교육도 강화하자
새해, 혁신교육과 함께 공교육도 강화하자
  • 이형모 기자
  • 승인 2019.01.06 20:1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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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의 주장
이형모 취재1팀장(부국장)
이형모 취재1팀장(부국장)

 

충북도민 75.1%는 현 교육제도에 문제가 있다는 생각을 갖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충북도가 실시한 2018년 사회조사에서 나온 결과다.

학생의 교육제도 문제점 인식이 78.9%로 학부모 74.5%보다 높게 나왔다. 학생은 입시위주의 교육이 문제(35.7%)라는 응답이 상대적으로 높은 반면 학부모들은 사교육비가 많이 든다(36.2%)를 꼽았다. 설문조사를 할 때마다 사교육비가 부담이 된다는 응답은 계속 높아지고 있다.

자년 1인당 월평균 사교육비는 고등학생 43만3000원, 중학생 37만6000원, 초등학생 30만6000원을 지출한다고 했다. 이것이 충북교육의 현주소다.

충북 교육당국은 교육자치, 혁신교육을 부르짖지만 학생들은 여전히 명문대 입시에만 초점을 맞추고 있다. 학부모들은 자식 뒷바라지에 등골이 휜다.

대학입시에서 학교 내신은 사실상 대입 여부를 결정짓는다. 2018년 대학입시에서 대입정원의 76%는 수시모집을 통해서 선발했는데, 이 가운데 내신을 기초로 선발하는 학생부 위주 전형 비율이 86.2%에 달했다.

비록 충북은 아니지만 교육현장에서 벌어지고 있는 시험문제 유출, 학교생활기록부 조작사건이 터지는 것도 이 때문이다. 우리 교육의 민낯이 드러난 부끄러운 자화상이다.

김병우 교육감은 신년사에서 “교육의 힘으로 행복한 세상은 충북교육공동체의 꿈이라”고 했다. 또 “우리가 펼쳐갈 학교민주주의는 모두가 주인 되는 민주학교를 세우고, 상생과 협력의 교육자치를 실현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미래형 역량을 키워갈 혁신교육은 우리 아이들이 21세기를 당당하고 행복하게 살아가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행복·감성 미래형 공간혁신 사업과 행복교육지구 만들기 사업 추진에 강한 의지를 보였다. 김 교육감의 신년사는 아이들이 행복한 학교, 혁신교육을 올해도 이어가겠다는 의지를 표명한 것으로 해석된다.

우리 교육이 지향해야 할 방향이라는 큰 틀에서 공감한다. 현행 교육제도 속에서 한 번에 많은 변화를 기대하기 어려운 것 또한 사실이다. 김 교육감이 추구하는 교육철학이 현장에서 자리 잡아 행복교육의 씨앗이 서서히 깊이 뿌리내리길 진정으로 바란다.

하지만 결코 간과해서는 안 될 점 또한 분명히 존재한다. 그동안 숱하게 교육과정을 바꿔봤지만 입시위주의 교육 틀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우리의 아이들은 입시 지옥에서 벗어나지 못했고 학부모들은 사교육비 부담에 힘겨워 한 것 역시 사실이다.

늘어나는 사교육비 부담에 학부모들이 아우성치는 것은 분명 공교육에 문제가 있다는 얘기다. 사교육비 지출이 매년 늘어나는 것도 분명 정상은 아니다.

충북 교육당국의 혁신교육 표방과는 달리 사교육이 줄어들지 않고 있는 게 교육현장의 현실임에는 분명하다. 교육당국은 이 점을 애써 외면하거나 부정해서는 안 될 것이다.

새해에는 사교육비 부담을 조금이나마 덜 수 있어 학생과 학부모 모두 행복한 교육이 되길 간절히 기대한다. 공교육을 강화하는 것이 교육 당국의 첫 번째 일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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