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시단 흐름·현장 날카로운 분석
한국시단 흐름·현장 날카로운 분석
  • 연지민 기자
  • 승인 2018.12.25 18:2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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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기석 시인 ‘21세기 한국시의 지형도’ 출간 눈길
“시인들이 남긴 발자국과 한숨들의 흔적이자 편린”

 

함기석 시인의 첫 비평집 `21세기 한국시의 지형도'가 출간됐다.

이 비평집은 매일 쏟아지는 한국시를 1990년대와 21세기로 한정해 한국시단의 흐름과 시의 현장을 날카롭게 분석하고 있다.

본문은 4부로 구성해 `21세기 N세대의 시, 균열의 무늬들'을 시작으로 `변종의 감각들', `존재와 죽음, 시간의 근원에 대한 탐색', `양자론의 우주 시학' 등 24개의 지형도로 담아냈다.

함 시인은 책머리에 “어느 시대에나 시는 늘 상상하는 육체고 상상되는 육체다. 감각의 육체고 고통의 육체고 희열의 육체다”며 “21세기 시는 실재하지 않은 방식으로 실재하는 기이한 육체다. 현실이 시의 리얼리티를 낳는 것이 아니라 현실의 수많은 풍경과 사건과 뉴스들이 우리에게 실제로 수용되도록 조작 또는 작동된다”고 말했다.

이어 “1990년대를 비롯하여 21세기 시인들이 남긴 수많은 발자국과 한숨과 가래들, 이들이 허공에 남긴 기묘한 담배 연기와 초승달과 죽은 새들, 이들이 죽음의 다리 난간에서 몸을 던지지는 못하고 울면서 돌아설 때 내가 보았던 그 아픈 눈빛들”이라며 “지난 10여 년 동안 나는 이들이 남긴 뜨거운 숨결과 비명, 웃음과 가래침, 콧물과 눈물을 받아먹으며 그들 가슴 깊이 들어가 그들이 절실하게 마주했던 세계와 나 또한 절실하게 마주하고자 했다. 이 책은 그 흔적이자 편린이다”고 적고 있다.

출판사 파란은 “함기석 시인은 유행하는 담론에 어깨를 기대거나, 철학 혹은 정치사회학으로부터 어떤 문장도 빌리지 않는다”면서 “그가 참조한 영역은 차라리 수학과 물리학인데, 이 또한 오직 시를 읽기 위해서일 뿐이다. 시인이 <21세기 한국시의 지형도>를 통해 입증해 낸 사실은, 그곳이 바로 한국시의 현장이며, 또한 한국시의 “미지(未知/美地)”라고 소개했다.

함기석 시인은 1966년 충청북도 청주에서 출생했으며, 한양대학교 수학과를 졸업했다.

1992년 <작가세계>를 통해 시인으로 등단했으며, 시집 <국어선생은 달팽이> <착란의 돌> <뽈랑 공원> <오렌지 기하학> <힐베르트 고양이 제로>를, 동시집 <숫자벌레> <아무래도 수상해>를, 동화집 <상상력 학교> <코 도둑 비밀 탐정대> <야호 수학이 좋아졌다> <황금비 수학동화> <크로노스 수학탐험대>를, 시론집 <고독한 대화>를 썼다.

박인환문학상, 이형기문학상, 애지문학상, 눈높이아동문학상 등을 수상했다.

/연지민기자
yeaon@cctime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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