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 충주교육청 부지 ‘복원 먼저’
옛 충주교육청 부지 ‘복원 먼저’
  • 윤원진 기자
  • 승인 2018.12.09 1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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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주시 주차장 조성 방침에 향토사학자들 반발


전홍식 대표 “충청감영 상징인 상연당 자리”


단순 시굴조사 아닌 문화재 복원·활용 여론
“1908년 일제가 충주보통학교를 짓기 위해 충청감영 내 저수지를 매립했던 곳이 옛 충주교육지원청 자리이다.”

전홍식 충주지역사회연구소 대표는 옛 충주교육청 부지 문화재 발굴조사의 당위성에 대해 이렇게 강조했다.

이와 관련 (사)예성문화연구회 등 향토사학자들 사이에서도 옛 충주읍성 발굴·복원 차원에서 해당 부지에 문화재 발굴조사를 해야 한다는 여론이 높아지고 있다.

이런 지적은 최근 충주시가 충주읍성 복원에 앞서 옛 교육청 부지를 일단 주차장 등으로 활용한다고 하면서 불거졌다.

시는 도시재생사업의 일환으로 일단 문화재 시굴조사를 통해 주차장을 조성한 뒤 추후 충주읍성 복원시 정밀조사를 한다는 계획으로 알려졌다.

그런데 지역내 향토사학자들은 복원을 하려면 처음부터 제대로 해야 하고 주차장이 아니라 당초 존재하던 저수지를 만들어야 한다는 주장이다.

충주지역사회연구소 전 대표에 따르면 옛 충주교육청 부지는 충청감영의 저수지 2곳 중 `상연당'에 해당된다. 당시 상연당은 외부 관료 등이 머물던 객사 앞에 위치했으며 감영이 있던 도시 위상을 보여주는 대표적 인공 건축물이다. 이곳은 풍광이 아름다워 1900년대 초 만들어진 충북의 명승지 엽서에도 소개될 정도였다.

이런 이유로 단순 시굴조사에 머물지 말고 이참에 충주읍성의 명물을 먼저 복원하자는 여론이 높아지고 있다.

이에 대해 전홍식 대표는 “충주읍성은 충주역사의 핵심이며 가장 중요한 역사문화공간이다”라면서 “충주가 역사문화도시라면 이번 기회에 상연당을 복원해 시민 공공재로 돌려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예성문화연구회 학자들도 “조금 시간이 걸리더라도 정밀 문화재 발굴조사를 실시, 옛 연당을 확인하고 읍성 성돌도 확인해야 한다”며 “이를 바탕으로 충주읍성 복원이 가시화 된다면 이를 통한 관광활성화도 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충주는 1395년(태조4년) 충청감영(현재의 충청남·북도의 도청)이 설치돼 관찰사가 충청도의 지방행정을 관할했다. 이후 도청은 임진왜란후 1602년(선조32년) 공주로 이전했으며 1896년 충주에 다시 돌아왔다가 1908년 일제시대에 청주로 이전했다.

/충주 윤원진기자

blueseeking@cctime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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