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성철 KAIST 총장 "참담하다" 억울함 호소
신성철 KAIST 총장 "참담하다" 억울함 호소
  • 뉴시스 기자
  • 승인 2018.12.04 14: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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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면계약 있을 수 없다" 양국 연구기관간 신뢰문제
제자 채용, 전공책임교수가 적법한 절차 밟아 진행한 것

"소명 요구한다면 투명하게 밝히겠다" 강조



신성철 KAIST 총장은 "DGIST와 로렌스 버클리 국립연구소(LBNL)와의 이면계약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최근 과학기술정보통신부 감사결과로 불거진 DGIST 총장 재임당시 국가연구비 횡령 등에 대한 의혹을 강하게 부인했다.



그는 이날 학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이제 와서 각종 의혹이 제기된데 대해 참담한 마음을 금할 길 없다"며 이 같이 밝혔다.



신 총장은 먼저 "세계적인 기초연구소인 LBNL와 무명의 신생대학인 DGIST가 협약을 맺고 LBNL의 첨단 과학시설을 마음껏 사용하며 공동연구의 길을 터 준 것을 매우 자랑스럽게 생각했다"면서 "국제 공동연구협약은 양국의 연구기관은 물론 국가간 신뢰 문제인 만큼 결코 이면계약은 있을 수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LBNL에 대한 현금지원은 LBNL XM-1 센터의 X레이 Beam 타임의 대한 독자적 사용권한을 확보키 위해 해당 센터의 요청에 따라 DGIST가 부담한 비용"이라면서 "거대 외국 과학시설 사용에 대해 부담금 내는 것은 지극히 당연한 일이다"고 연구비횡령 의혹을 일축했다.



또 LBNL의 현물지원에 대해서는 "실험진행시 필요한 장비비와 나노패턴 제작비, LBNL측 포스닥 인건비로 사용된 것이기 때문에 결코 이중부담이 아니다"며 "양기관이 체결한 각종 양해각서와 연구과제 제안서, 보고서 등에는 X레이 Beam 타임을 무상으로 제공한다는 내용이 없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신 총장은 "현금 송금과 관련해 총장이 승인한 것은 맞다. 송금 절차와 과정은 양 기관의 연구책임자간 논의를 거쳐 이뤄진 것"이라며 "공동연구 활성화를 위해 기관차원의 현금지원이 타당하다고 정책적으로 판단했고 현금지원이 규정상 문제가 없었기에 승인했다. 저는 이 부분에서 어떤 사적 이익을 취하지 않았다"고 억울해 했다.



LBNL XM-1 센터의 우수한 장비를 국내연구자들에게 저렴한 비용으로 이용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국가 연구개발 측면에서 효율적인 투자라고 판단해 현금지원을 승인했다는 것이 신 총장의 주장이다.



제자인 임모씨의 임용과 관련한 편법채용 의혹에 대해서도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잘라 말했다.



신 총장은 "(인사)활용이 필요한 교수가 관련학과에 추천하면 논의를 거쳐 전공책임교수가 최종결정 뒤 행정절차 밟아 임용하는 것”이라며 “LBNL와 공동연구가 연구재단지원으로 진행되면서 양 기관간 교량적 역할을 할 인사가 필요하다고 봤고 자연스럽게 임 박사가 적임자란 공감대가 형성됐다"고 해명했다.



그는 "전공책임교수가 적법한 절차 거쳐 임명했고 관련 채용 서류도 완벽히 구비했다"며 "DGIST 겸직 근무를 위해 임박사는 소속 기관에서 확인서도 발급받았고 이 과정서 총장으로 직접 개입했거나 경제적 이익을 주도록 관여한 사실도 결코 없다"고 항변했다.



신 총장은 "지난 30년간 교수, 연구자, 총장으로 치열하게 일해 오면서 국내 과학계 발전을 위해 미력하나마 기여했다고 자부하고 공직자로 철저히 내 자신을 관리해 왔다"며 "이번 일로 저는 물론 상관없는 KAIST, 과기계의 명의가 실추돼 매우 유감스럽고 관계기관에서 소명을 요구한다면 투명하게 밝히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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