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교 서열화 완화 강조 교육부 본인 자녀는 입시 명문고 진학
고교 서열화 완화 강조 교육부 본인 자녀는 입시 명문고 진학
  • 김금란 기자
  • 승인 2018.12.03 2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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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시 이전 5년 불구 지역 고교 진학률 34% 불과
김해영 의원 자료 분석 결과 “국민 신뢰 떨어뜨려”
첨부용. /사진=뉴시스
첨부용. /사진=뉴시스

 

교육부가 고교 서열화 완화를 강조하면서도 정작 자신의 자녀는 입시 명문고에 진학시키는 것으로 나타났다. 교육부에 근무하는 직원의 34%만 세종시에 소재한 고교에 보낸 것으로 집계됐다.

국회 김해영 의원(더불어민주당·교육위·부산 연제)이 교육부로부터 받은 `교육부 직원 자녀 고등학교 재학 현황을 분석한 결과 교육부가 고교 서열화 완화 정책을 앞장서 추진하고 있지만 정작 교육부 공무원들은 자녀들을 서울 소재 자율형사립고(자사고)와 입시명문고, 전국단위모집 유명 고교에 상당수 진학시킨 것으로 파악됐다.

교육부가 2013년 12월 세종시로 이전해 5년이 돼가는 데도 교육부 공무원 자녀가 세종시 소재 고교에 진학한 비율은 전체 64명 가운데 22명에 그쳤다. 이 가운데 일반고는 20명, 특수목적고는 세종국제고 1명, 세종예술고 1명으로 나타났다. 반면 교육부가 강조하는 혁신학교에 다니는 공무원 자녀는 서울 신현고 재학생 1명에 불과했다.

또한 고교 재학 자녀 64명 중 6명이 서울 중앙고, 현대고, 휘문고, 보인고, 한양대사대부고 등 서울 소재 자사고와 전북 상산고에 각각 재학 중인 것으로 집계됐다.

서울 소재 일반고에 재학 중인 경우도 강남구 단대부고 2명을 포함해 강남구 청담고, 서초구 상문고 등 대부분 유명한 강남 소재 고교였다.

서울에서 고교를 다니는 교육부 공무원 자녀 중 자사고나 강남 3구 소재가 아닌 고교도 모두 입시 명문고로 널리 알려진 학교들이다.

전국 단위로 학생을 뽑는 충남 공주 한일고 2명, 공주 사대부고 1명이 재학 중이다. 이 두 학교 모두 자사고로 충남의 대표적 입시 명문고다. 이외에 인천 소재 청라달튼외국인학교와 북경한국국제학교 재학생도 각각 1명이 재학하고 있다.

교육부는 지난해 12월 고교 서열화를 해소하겠다며 초·중등교육법 시행령을 개정해 올해 말부터 자사고·외고·국제고가 후기에 일반고와 신입생을 동시에 뽑도록 했다. 하지만 전국 자사고 등에서 지난 2월 `학교 선택권'을 침해한다며 헌법소원을 제기했고 오는 14일 공개변론이 예정돼 있다.

김해영 의원은 “교육부 직원들이 자녀 교육을 위해 서울에 주소지를 유지하면서 입시 명문고에 보내는 것은 고교 서열화 완화를 강조하는 교육부 정책에 대한 국민 신뢰를 떨어뜨리게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김금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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