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X오송역 단전사고 코레일이 혼란 키웠다
KTX오송역 단전사고 코레일이 혼란 키웠다
  • 이형모 기자
  • 승인 2018.11.28 2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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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점 제대로 인지 못해 복구 예정시각 등 정보 미흡
열차 지연·보상금 수령 방법·환불조치 등 안내도 허술
국토부 TF팀 구성 … 재발방지·사고 대응방안 개선키로
첨부용. /사진=뉴시스
첨부용. /사진=뉴시스

 

KTX오송역 단전사고는 코레일이 당시 상황 파악·전달·구호조치 등을 제대로 못해 혼란을 키운 것으로 드러났다.

이같은 상황은 코레일이 29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에 제출한 `오송역 단전사고 관련 개선방안 보고' 문건에 담겼다.

당시 사고 직후 코레일은 끊어진 절연 조가선만 복구하면 상황이 정상화될 것이라고 판단해 초기에 적절히 대응치 못했다. 코레일은 운행 중이던 KTX열차의 전기공급장치인 `팬터그래프'와 늘어진 절연 조가선이 접촉되며 단전이 발생했다고 국회에 보고했다. 조가선은 전차선을 같은 높이로 수평하게 유지하도록 지탱해주는 전선이다.

코레일은 단전사고 상황, 복구 예정시각, 출발 예정시각 등 정확한 정보를 알리지 못해 승객들의 불안감이 고조됐다고 설명했다.

사후 구호 조치도 미흡했다. 사고지점에서 KTX 열차에 타고 있던 일부 승객만 하차시키는 등 일관된 대응을 하지 못했고, 구호물품 배급도 원활히 이뤄지지 않았다. 사고 1시간여 뒤에는 KTX 열차에 타고 있던 승객 중 3명이 호흡곤란을 일으켜 오송역 부역장 등 직원이 현장으로 출동해 우선 구호 조치한 사실도 드러났다.

열차 지연에 따른 보상 등에도 문제가 있었다.

사고나 가면 여객상황반에서 역·고객센터 단말기와 승무원 휴대폰으로 사고 발생내역과 고객안내 참고사항 등을 전송해야 한다.

하지만 매표직원에게 단말기 공지사항으로 상황을 전송해 대합실 등에 있는 안내직원에게 정보가 즉각 공유되지 못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보상·환불도 1시간 이상 지연됐다. 열차 탑승 전인 예약 승객에 대한 지연, 지연 보상금 수령방법, 환불조치 등 안내 조치도 허술했다.

오영식 코레일 사장은 국회 국토교통위원회에서 이 같은 내용을 보고하고 재발 방지를 약속했다.

한편 오송역 KTX 단전사고와 관련해 정부가 종합안전대책을 올해 안에 마련키로 했다.

국토교통부는 “지난 20일 발생한 KTX 오송역 단전사고와 관련해 전문가 태스크포스(TF)를 지난 23일 구성하고, 재발방지대책과 사고대응체계 개선방안을 12월까지 마련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는 오송역 인근 전차선이 단전되면서 KTX 운행이 중단돼 시민들이 큰 불편을 겪었지만 한국철도공사(코레일)의 허술한 대응으로 혼란이 가중됐다는 지적에 따른 것이다.

국토부가 꾸린 TF는 철도안전정책관을 단장으로 하며, 현장조사팀(감독관 3명, 한국교통안전공단 3명)과 대책수립팀(전문가 7명, 국토부 철도시설안전과장 등 4명) 등 총 19명으로 구성돼 있다.

현장조사팀은 철도공단·공사에 대한 현장조사를 시행하고 대책수립팀은 현장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재발방지대책을 마련할 예정이다.

/이형모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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