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자리 박람회 가보니… 청년들 "기업 많지만 막상 갈곳 없네요"
일자리 박람회 가보니… 청년들 "기업 많지만 막상 갈곳 없네요"
  • 뉴시스 기자
  • 승인 2018.11.14 1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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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 오전 인천 송도국제도시 컨벤시아 전시장 4번홀.



이날 인천경제자유구역청이 주최한 ''2018 IFEZ 투자유치 및 홍보 일자리 박람회'에는 정장을 차려입은 청년들이 이력서를 들고 자신이 원하는 직장을 구하기 위해 분주하게 움직였다.



특히 젊은 구직자들은 최근 회사 상급자의 '갑질' 이슈가 잦다보니, 보수보다는 기업문화를 중요시하는 분위기도 엿보였다.



지난 8월 대학을 졸업한 한 구직자 A(24)씨는 "요즘 회사들의 갑질이 많다보니 업무보다 회사 분위기를 더 중시한다"며 "오늘 이 박람회에서 꼭 취업하고 싶다"고 말했다.



박람회를 찾은 청년들은 '기대감' 대신 '한숨'을 내뱉기도 했다.



B(28)씨는 "매년 취업 박람회의 규모는 커지지만, 고요한 운동장에 혼자 있는 기분"이라며 "수백명을 뽑는다고 하지만 실제 박람회에서 취업하는 친구들은 못봤다. 몇몇 회사는 그저 이미지 홍보에 그친다"고 토로했다.



C(30)씨는 "100여개의 기업 중 맘에 드는 회사가 없다"며 "편안한 마음으로 면접을 봤는데, 압박과 부담감만 느꼈다. 장소만 바뀐 거대한 면접장"이라고 불만을 드러냈다.



재취업과 자녀들을 위해 방문한 중·장년층 구직자와 학부모들도 바쁜 걸음을 옮겼다.



건설업체에서 10여년동안 근무했다는 D(51)씨는 "퇴직 후 다시 일을 하고 싶어서 방문하게 됐다"며 "그동안 쌓아온 경험과 연륜으로 내 능력을 발휘할 수 있는 기업이 있길 바란다"고 말했다.



학부모 E(44·여)씨는 "일정이 바쁜 아들 대신 참석했다"며 "방문이나 면접 절차가 다소 복잡한 점이 있다. 학부모들을 위한 자리도 따로 마련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이와 관련, 경제청 관계자는 "다음 박람회에서는 참가자들이 밝힌 불만사항 등을 보완해 개최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경제청은 이 박람회에서 인천 지역 108개 기업이 135개의 부스를 운영해 851명을 채용할 예정이며 바이오·4차산업혁명·관광레저·일반 등 업종별로 4개 기업관을 편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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