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길형 충주시장 시의원에 사과 요구 소동
조길형 충주시장 시의원에 사과 요구 소동
  • 윤원진 기자
  • 승인 2018.11.13 20:2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임시회서 정재성 의원 `확증편향' 발언 놓고 설전

충주시의회 본회의장에서 조길형 충주시장이 시의원에게 사과를 요구하는 소동이 빚어졌다.

13일 제229회 임시회 본회의에서 조 시장을 발언대에 세운 더불어민주당 소속 시의원들은 라이트월드 조성 사업과 용섬 관광개발사업 등을 놓고 조 시장을 몰아붙였다.

조중근(충주 사) 의원은 라이트월드 재산 압류 등 최근 잇따르고 있는 민자유치 관광개발사업들의 문제점을 조목조목 지적하면서 대책을 요구했다.

조 시장은 “민간 사업가들에게 충주는 매력적인 곳이 아니고, 노파심만으로는 (관광개발사업 추진이)어렵다”면서 “그나마 되겠다 싶은 것만 충분한 검토를 거쳐 해 온 것이고, 이 고비만 잘 넘기면 잘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답변했다.

문제의 발언은 보충 질문 시간에 나왔다. 정재성(충주 가) 의원은 보충 질의에서 “시장은 (추진할)마음이 없었는데 공무원들이 (라이트월드 등의 사업을)하자고 해서 했다는 말인가?”라고 물었다.

그러자 조 시장은 “그렇게 추정해서 말하는 것은 나에 대한 모욕”이라고 얼굴을 붉히면서 “근거 있는 말만 하라”고 반박했다.

그러나 정 의원은 “시장이 확증편향적 사고방식을 가지고 있는 것이 아닌가라는 생각이 든다”며 재차 공격했고 조 시장은 “아무리 의원이라도 그런 말은 지나치다”며 발언 취소와 사과를 요구하면서 분위기가 더 험악해졌다.

확증편향은 자신의 가치관이나 신념에 부합하는 정보에만 주목하고 이외의 정보를 무시하는 사고방식을 말한다. 특히 조 시장이 “남의 성격을 가지고, 무슨 근거로, 어디에 대고 확증편향인가”라며 더 목소리를 높이자 허영옥 의장도 나서서 조 시장에게 수 차례 자제를 요구했으나 그는 “뭐가 지나치다는 건가”라며 분을 삯이지 못했다.

이날 본회의장의 `설전'이 전해지자 충주시청 내부 전산망에는 정 의원의 발언을 비난하는 글이 올라오기도 했다. 정 의원은 조 시장을 따로 만나 사과하겠다는 의사를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충주 윤원진기자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