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 손을 잡아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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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충청타임즈
  • 승인 2007.03.19 1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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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 부적응
김 영 란 < 청주의료원 소아청소년정신과 과장>

을 들고 밝은 표정으로 등교하는 아이들의 모습이 눈에 띈다.

3월이 되면 입학하는 아이들에겐 전혀 새로운 세계가 열리게 되는 것이다. 보통 아이들에게는 새로운 환경과 친구들이 매우 흥미롭지만 어떤 아이들에게는 공포나 불안을 유발하기도 한다.

등교가 두려운 아이 '원인과 증상'

학교적응에 어려움을 보이는 아이들은 친구들과 제대로 어울리지 못하고. 수업시간에 산만하거나. 학교를 싫어하는 경우가 많다.

이렇게 학교에 제대로 적응하지 못하는 경우를 학교부적응증이라고 한다. 여러 가지 원인에 의해 나타날 수 있다.

첫째로. 불안과 연관된 학교부적응의 경우 대개는 부모와의 이별 불안을 가진 경우가 많다. 여자아이가 많고. 부끄럼이 많고. 소심한 성격을 가지고 있다. 엄마와 아이가 동시에 치료받게 되는 경우가 많은데 무의식적으로 엄마도 아이와 떨어지게 되면 불안해 아이를 옆에 두려고 하기 때문이다. 이런 불안을 적절히 이겨내는 경우 이들은 학교에서 문제가 없고. 성적도 좋은 경우가 많다.

둘째는. 학업을 제대로 따라가기 어려운 경우이다. 지능이 떨어지거나 산만하고 부산한 경우. 충동적이어서 학습장애를 보이게 되면 학교 부적응을 야기할 수 있다. 이런 경우라면 아이의 인지적인 능력과 집중력을 정확하게 파악하여 부모가 아이에게 비현실적으로 높은 기대를 가지고 있어 심하게 스트레스를 주고 있는 것은 아닌지. 집중력 저하로 인해 자신의 인지능력을 발휘하는데 어려움이 있는 것은 아닌지 확인해 적절한 도움을 주어야한다.

셋째는. 이차적 이득과 연관된 학교 부적응으로 이 경우 집에 있으면 부모의 관심을 더 많이 받게 되거나 TV를 보거나 게임을 할 수 있는 등 학교를 가지 않으므로 해서 생기는 이차적 이득이 있는 경우이다. 이 경우는 오히려 부모가 아이의 교육에 관심이 적은 경우가 많고 학업성적인 낮은 경우가 많다. 이외에도 개별적으로 다양한 원인이 있을 수 있기 때문에 부적응증이 의심되는 경우 조기에 원인을 파악해서 대처하는 것이 중요하다. 감별해야 할 경우로는 정상적인 불안 증상(어느 정도의 이별에 대한 불안은 소아에서 흔히 존재하며 처음 유치원이나 학교에 입학할 때는 2∼3주 이상의 적응기간 동안 어려움을 겪기도 한다)과 과잉불안장애(부모와의 분리 등에 국한되지 않고 전반적인 불안이 증가된 경우이다). 품행장애(무단결석. 가출 등 규칙을 어기는 다른 행동이 동반된다) 등이 있다. 원인을 정확히 파악하고 조기에 대처하는 것이 중요하다.

또한. 자녀에게 학교는 꼭 가야하며. 협상의 대상이 아님을 분명히 이야기하고. 아이가 학교를 가는데 문제가 있음을 학교 선생님과 상의하는 것은 필수적이다. 전학을 시키거나 반을 옮기는 것은 효과적이지 못하다.

심각하고 지속적인 정서적 문제를 가진 아이이거나 환경 변화 및 지지적인 방법을 통해서도 학교 거부증이 지속되는 경우에는 소아정신과를 방문해 전문적인 진료를 받아야 한다.

학교 부적응의 원인에 따라 가족상담. 놀이치료. 약물치료 등 다양한 방법이 시도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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