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 함께 학교에 숲을 조성하자
다 함께 학교에 숲을 조성하자
  • 반기민 충북대 산림학과 겸임교수
  • 승인 2018.11.06 20:0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타임즈 포럼
반기민 충북대 산림학과 겸임교수
반기민 충북대 산림학과 겸임교수

 

온 나라가 온통 울긋불긋하게 물들어 있습니다. 시간이 되는대로 숲을 찾아 밖으로 나가고 있습니다. 큰 자연의 모습은 그런대로 볼만합니다. 그리고 작은 곳도 명소로 이름이 나면 찾아가서 즐기고 사진에 담아 자랑을 하는 것이 요즘의 모습입니다. 특히나 SNS가 발달하면서 더욱 사진이 많이 올라오고 있습니다.

도시에서의 단풍은 어디에서 누릴 수 있을까를 생각해 봅니다. 주변의 자연공원들과 작은 공원들이 있고 하천이 있으면 더욱 즐거운 볼거리가 있습니다. 그중에서 우리가 눈여겨보아야 할 공간이 있는데 학교입니다. 대학의 캠퍼스는 매우 의미 있는 공간이고 초중고 학교들도 자연을 느낄 수 있는 좋은 공간입니다.

18년 전 학교에 숲을 만들어 주자는 운동을 시작해서 지금까지 이어져 오고 있는데 특히나 학교에 숲을 조성한 학교들은 그런대로 멋진 공간으로 변화하고 있습니다. 최근까지 이 운동이 지속되고 있습니다. 그 이유는 학교의 공간에 자연을 많이 들여놓으면 여러 가지 효과가 있다는 결과를 얻었기에 지속되는 사업이 되었습니다.

그 효과로는 학생들의 정서함양과 감성발달에 도움을 주고 자연학습의 장소로서 생태맹 극복에 기여하고, 도시 내의 녹지를 확대하는 효과와 학습효과를 증진하고 감정을 순화하는 기능을 하는 것으로 밝혀지고 있으며, 지속가능한 사회구축에도 기여한다고 연구되고 있습니다. 또한 숲을 조성함으로써 지역사회의 공동체를 하나로 묶어내는 교류의 장으로서의 역할도 하고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학교에 숲을 조성하는 것은 우리의 미래 세대에 대한 현 세대의 일 중의 하나라고 생각됩니다. 학교에서 일상적으로 숲을 만나는 기회를 주고 그것으로 인해 즐거운 학교 공간을 창출하는 것은 매우 의미 있는 일입니다. 학교의 규모가 오래된 학교는 넓은 면적을 소유하고 있지만 최근에 조성된 학교들은 학교 면적이 매우 작습니다. 학교의 현실에 맞추어서 학교에 나무와 꽃은 식재하고 이것을 교육적 활용과 함께 지역주민들도 같이 즐기는 공간으로서의 역할을 생각해 봅니다.

좀 더 많은 학교가 관심을 두고 학교의 옥외환경을 조성하고 즐긴다면 좋겠다는 생각입니다. 그리고 지원하고 추진하는 교육청과 지자체 그리고 시민사회단체들이 공동으로 고민하고 더 나은 방향을 찾아서 학교에 숲을 조성하는데 지원하고 기여하면 좋겠습니다. 학교의 동문도 참여하고 지역의 기업들과 지역주민들이 함께 참여하는 학교 숲 조성 운동이 되면 좋겠습니다.

학교에 숲을 조성하고 나서 학교의 관리자가 바뀌면 학교 숲이 유지되지 못하고 훼손되거나 방치되는 사례도 있습니다. 전문적인 교육도 받지 못한 상태의 관리가 쉽지 않습니다. 이를 해결하려는 방안도 고려되어야 합니다. 특히나 학교의 교사들이 학교 숲에 대한 공부를 할 기회도 마련하여 식재와 관리에 대한 기본적인 지식을 쌓도록 교육하는 것도 필요합니다.

제안하고 싶은 것은 규모가 큰 농촌지역이나 도시주변에 있는 학교들은 학생 수가 적은 학교도 있습니다. 이들 학교에 집중적으로 학교 숲을 조성하여 학생들 생태학습의 공간으로 활용하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거점학교를 설정하고 어떻게 활용하는 것이 본교 학생들의 학습권이 침해되지 않고 가능한지? 그리고 생태학습에 참여한 학생들은 효과적으로 이용 가능한지? 등을 생각해보면 될 듯합니다. 그리고 학교선생님들이 전문적인 안내가 불가능하다면 전문안내자를 배치하여 안내하고 교육하여 학습의 효과를 높이는 방법도 고려해 볼 수 있을 것입니다.

우리의 미래 세대인 학생들이 자연을 좀 더 많이 접하고 살아가는 행복한 삶을 위해 학교에 숲 조성하는 일을 지속적으로 할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학교에 숲을 조성하고 가꾸어 오신 여러 선생님께 감사의 마음을 전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