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 청주시 `숲이 사라지고 있다'
통합 청주시 `숲이 사라지고 있다'
  • 연지민 기자
  • 승인 2018.11.04 20:0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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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년 사이 3449건 458만6343㎡ 산지개발 허가
가덕면 등 옛 청원지역 곳곳 난개발로 산림훼손
주민들 “미세먼지 잡겠다더니 … 정책·현실 괴리”
청주시 상당구 가덕면 상대리 일원에 조성된 신흥 주택개발단지 및 주택지 개발현장. /연지민기자
청주시 상당구 가덕면 상대리 일원에 조성된 신흥 주택개발단지 및 주택지 개발현장. /연지민기자

 

통합청주시 출범 이후 많은 산림 녹지가 훼손되는 등 숲이 빠르게 사라지고 있다.

청주시가 2014년 청주·청원 통합 이후 4년간 총 3449건 458만6343㎡ 면적의 산지개발 허가가 난 것으로 조사돼 난개발이 가속화 되고 있는데 따른 것이다.

특히 지역별 산지전용 개발면적으로 4개 구청 중 청원구가 27.82%(997건 127만5884㎡)로 가장 높았으며, 산지전용 용도개발 현황 조사에서 단독주택이 1525건에 124만2830㎡로 27.1%를 차지했다.

실제 청주도심 외곽에는 산지 주변을 주택지로 전환하는 개발이 한창이다. 청주시 상당구 가덕면 상대리와 노원리 일대는 산지를 깎고 대규모 신흥 주택단지가 들어서는 등 난개발이 심화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 일대에는 4~5곳에 전원주택단지가 들어섰거나 개발 중에 있다. 전원 주택단지 등 개발현장에는 경사지역마다 콘크리트 옹벽을 설치하면서 도시경관마저 해치는 경우가 늘어나고 있다. 일부 지역은 집중호우시 토사유출 등의 피해가 우려되고 있다.

이 같은 난개발은 옛 청원군 지역에 집중되고 있다. 가덕면 외에도 오창읍, 미원면, 남일면, 남이면, 낭성면 등 청주의 외곽 곳곳에서 난개발이 이루어지면서 거대한 숲이 사라지고 있다.

지역주민들은 “전원 주택단지가 개발되는 지역의 경우 야산이 하나가 통째로 사라진다”며 “난개발로 숲이 사라지고 있다. 미세먼지를 잡겠다고 하면서 숲을 훼손하고 있으니 정책과 현실의 괴리가 크다”고 말했다.

이어 “무분별하게 산림훼손과 건축허가가 이루어지면서 도시근교의 숲이 크게 위협받고 있다”며 “숲을 보전할 수 있는 방안을 깊이 고민하지 않는다면 머지않은 시점에 그 대가를 톡톡히 치를 것”이라고 밝혔다.

박완희 청주시의원은 “청주·청원 통합 이후 지난 4년간 산지개발 허가가 이루어진 것을 살펴보면 축구장 637면의 숲이 사라진 것과 같다”며 “청원구가 27.82%로 가장 높았지만 서원구 25.22%, 흥덕구 25.21%, 상당구 21.75%로 비슷한 추이를 나타내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산지 개발을 통한 인허가에서는 소매점이 37.91%로 가장 높게 나타났으며, 단독주택·농가주택·공동주택·연립주택 등 주택 개발이 약 30%, 공장과 제조업이 약 15%를 차지하고 있다”면서 “최근 들어 태양광 발전사업이 증가 추세를 보여 주 듯 10만4992㎡가 사업신청이 돼 있어 산지전용이 늘면서 더 많은 숲이 줄어들 것이다”고 밝혔다.

박 의원은 “숲을 보전하고, 미래세대들에게 안전한 자연환경을 남겨주기 위해 시는 현행 도시계획 조례상의 평균경사도 등 개발행위 허가 규정을 더욱 강화해야 한다”면서 “도시공원 일몰제에 대비한 도심공원지정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연지민기자
yeaon@cctime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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