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재생사업지역 초교 이전 추진 논란
도시재생사업지역 초교 이전 추진 논란
  • 윤원진 기자
  • 승인 2018.10.31 16:5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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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주 남한강초 2020년 호암택지지구로 이전 결정
시 공청회 질의응답서 “학교 이전은 어쩔 수 없다”
문화동 주민 “공존안 먼저 수립했어야” 불만 고조

충주 옛도심 문화동에 도시재생사업이 추진되는 가운데 초등학교가 이전을 결정해 논란이다.

지난달 31일 충주교육지원청에 따르면 남한강초등학교가 2020년 3월 호암택지지구로 신축 이전을 결정했다.

남한강초는 최근 학부모 178세대를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해 이전을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런데 정작 주민 대부분은 남한강초 이전을 반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1997년 충주시청과 2012년 충주의료원 이전으로 상권이 극도로 침체된 상황에 초등학교마저 이전해 간다면 문화동은 더욱 어려워질 것이란 이유에서다.

이런 불만은 지난달 30일 열린 문화동 도시재생사업 공청회를 통해 더욱 높아졌다.

이날 공청회는 충주시 담당부서의 사업 설명에 이어 질의응답 시간으로 이뤄졌는데, 시 관계자가 학교 이전은 `어쩔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기 때문이다.

문화동 도시재생사업을 추진하는 부서가 학교 이전 문제에 대해 알았다면 지역이 학교와 공존하는 방안을 마련해야했다는게 주민들의 지적이다. 지역의 중요한 공공재인 초등학교가 없어지는 상황에서 도시재생사업을 논한다는 자체가 어불성설이라는 말이다.

이와 관련 주민들은 시 주도의 도시재생사업에 대해서도 불만을 표출했다. 도시재생 사업은 주민 주도로 이뤄져야 하는데 시가 계획을 다 세우고 주민들은 형식적인 절차에 동원되는 들러리로 전락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일부 주민들은 시가 주민 의견을 수렴한다며 운영하고 있는 도시재생대학도 업자들을 위한 사업설명회로 전락하고 있다는 우려도 내놨다.

문화동 주민 전모씨(54)는 “문화동을 살릴 수 있는 절호의 기회에 학교 이전에 웬말”이라면서 “무엇이 문화동을 살릴 수 있는 방안이 될지 치밀하게 고민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충주 윤원진기자
blueseeking@cctime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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