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주시 낙엽 수거 `가을정취' vs `쾌적한 환경'
충주시 낙엽 수거 `가을정취' vs `쾌적한 환경'
  • 윤원진 기자
  • 승인 2018.10.30 16:4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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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변화로 봄·가을 짧아지는데 당분간 놔뒀으면”
“낙엽에 미끄러져 사고 위험·미관 저해” … 의견 팽팽
낙엽 풀장·단풍길 조성 등 관광상품 활용안 제시도

 

“가을 정취를 느끼고 싶은데, 매일 낙엽을 청소해야 하나요?”

가을이 무르익고 있는 가운데 떨어진 낙엽을 두고 흥미로운 논란이 일고 있다.

이 같은 논란은 충주시가 최근 쾌적한 도심환경 조성을 위해 본격적인 낙엽수거 작업에 돌입하며 불거졌다.

시는 매일 진공노면 청소차량을 운행하며 도로변에 쌓인 낙엽을 치우고 있다.

여기에 30여명에 이르는 환경관리원과 기간제 근로자를 투입해 인도나 가로변에 나뒹구는 낙엽도 수거하고 있다.

그런데 가을을 만끽하려는 일부 시민들은 시의 행정을 이해하면서도 아쉬움을 숨기지 않았다. 낙엽을 매일 청소하지 말고 당분간만이라도 놔두면 가을 정취도 살리고 청소 행정도 효율적으로 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시민들의 이런 의견은 기후변화로 인해 봄·가을이 짧아지는 상황에서 많은 공감대를 얻고 있다.

하지만 낙엽을 치워달라는 주민들의 민원도 적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주민들은 낙엽에 담배꽁초 등 쓰레기가 섞여 미관상 좋지 않고, 낙엽에 미끄러져 안전사고를 당할 수 있다는 우려를 표명했다.

실제 시 청소행정과에는 이달 들어 낙엽을 치워달라는 민원과 낙엽을 그냥 둬야한다는 민원이 비슷하게 제기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낙엽을 활용하자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다른 지역처럼 낙엽을 일부러 쌓이게 한 뒤 단풍길을 조성해 관광상품으로 활용하고, 일본처럼 낙엽 풀장을 만들어 어린이 놀이터로 이용하자는 주장이다.

충주시는 수거된 낙엽을 대부분 소각하고, 일부는 클린센터에서 퇴비로 변환해 꽃묘장에 사용하고 있다. 충주시 낙엽 수거작업은 11월말까지 이어질 예정이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낙엽을 그대로 두자는 시민들도 있지만, 치워달라는 민원이 많다”며 “이해를 바란다”고 말했다.

시민 김모씨(55)는 “가을 정취도 살리고, 효율적 청소 행정도 도모하는 방안을 찾아야 한다”면서 “충주 도심속 은행나무는 충분히 관광자원이 될 가능성이 높다”고 강조했다.

/충주 윤원진기자
blueseeking@cctime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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