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은 ‘1+1=3, 3÷2=0.5의 별난 공식이 작용하는 관계
결혼은 ‘1+1=3, 3÷2=0.5의 별난 공식이 작용하는 관계
  • 뉴시스 기자
  • 승인 2018.10.23 15: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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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웅진의 ‘화려한 싱글은 없다’



1+1=3, 3÷2=0.5



이 이상한 계산식의 정체는 무엇일까?



바로 결혼이다.



해석을 하자면, 남녀가 결혼하면 1+1=2가 아니라 3이 되고, 헤어지면 3÷2=1.5가 아니라 0.5가 된다는 것.



혼자일 때는 자기가 벌어 자기가 쓰면서 현상유지를 하거나 약간의 저축을 한다. 평균적으로 보면 큰 돈을 모으는 경우는 적은 편이다.



그런데, 결혼을 하면 ‘희한한’ 일이 벌어진다.



혼자 벌어, 혹은 둘이 벌어 둘이 생활하면서 또 아이도 키우고, 집도 사고, 노후 준비도 한다. 혼자 살 때보다 원가가 절감되고, 혼자여서 낭비되는 비용이 줄어든다.



경제학자 하노 벡 박사에 따르면 평균적으로 기혼 남성들의 수입이 미혼 남성들보다 많고, 기혼 남성의 임금 상승 속도와 임금 수준도 미혼 남성들보다 높다. 결혼을 하면 배우자의 지원과 감정적인 안정으로 직장생활을 잘할 수 있게 되기 때문이다.



또한 책임감으로 인해 생산성도 높아진다고 한다. 그래서 대부분 경제상황이 플러스 알파가 된다.



이혼을 하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



경제적인 관점에서 보면 부부 모두 패자가 된다.



2년 전에 이혼한 40대 초반의 K씨는 이혼으로 인생이 180도 바뀐 사람이다. 이혼 전까지 그는 집도 있고, 직장도 번듯한, 남들이 보기에 평균 이상의 능력 있는 남자였다. 하지만 이혼하면서 결혼 10년 만에 마련한 아파트는 8세 딸을 양육하는 전처에게 넘기고, 작은 월세 아파트에 사는 그는 양육비와 월세를 내며 매달 빠듯하게 사는 가련한 이혼남이 되었다.

둘이 함께 벌어 누리던 것이 반으로 줄어드는 상황에서 심리적인 상실감은 커진다. 500만원에 맞춰 살던 사람이 250만원으로 살아야 한다면 사는 데 어려움은 없다고 하더라도 이전보다 훨씬 궁핍을 느끼게 된다. 더구나 나이가 들수록 씀씀이가 커져서 혼자가 되더라도 미혼 때보다 소진되는 비용도 늘어난다.



그래서 3÷2=0.5의 상황, 즉 결혼해서 모았던 3을 두 사람이 나누면 1.5도 아니고, 혼자였을 때의 1도 아니고, 반의 반도 안 된다는 것이다. 이전보다 상황이 훨씬 더 나빠진다.



결혼은 이렇듯 그 만의 희한한 공식과 현상이 작용하는 경제적인 관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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