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NS로 만난 친구
SNS로 만난 친구
  • 이형근 청주시 세정과 주무관
  • 승인 2018.10.21 2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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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린광장
이형근 청주시 세정과 주무관
이형근 청주시 세정과 주무관

 

요즘 남녀노소 불문하고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인터넷 커뮤니티에 한두 개 이상 가입하지 않은 사람이 없을 것이다. 나 역시 그 많은 커뮤니티의 홍수 속에서 진정 나를 찾아 주는 초등학교 동창 모임 커뮤니티에 가입했는데 동창생들에게 좋은 글을 매일 선사해 주는 정말 고마운 동창생 친구가 있어 소개해 보려 한다.

그는 초등학교 시절 신문팔이를 한 것을 계기로 50세를 넘은 지금 나이에도 신문과 관련된 직업을 갖고 있다. 그래서일까? 하루도 빠지는 적이 없이 1년 365일 동창생 커뮤니티에 그 친구가 올려놓은 글들이 쏙쏙 올라온다.

꿀과 같이 달콤한 글들도 있고 사과같이 시기도 한 글들인데 진정 글 속의 참맛을 느끼게 해 주는 글들임에는 틀림없다. 하지만 글들을 읽고 동창생 모두가 감동하고 손뼉을 쳐 주는 경우가 거의 없다. 한두 명이 감사의 댓글을 달아 주는 게 고작일 따름이다. 그렇지만 그는 여전히 묵묵하게 친구들을 위해 커뮤니티에 글을 올린다.

처음에는 일주일, 한 달, 두 달 후면 올리는 글이 점차 줄어들 것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예상과 다르게 해가 바뀌어도 계속 글들이 커뮤니티에 올라온다. 어디에서 그 수많은 글을 발췌하고, 값진 시간을 쪼개어 올려놓는 것일까? 정말 대단하다고 하면서 감탄사를 연발한다.

남달리 지식의 정보가 넘쳐나 친구들과 공유하고 싶어서였을까? 분명한 것은 어지럽고 힘들게 살아가는 세상 사람들에게 오아시스 같은 샘물을 전해 주고 싶은 마음 때문이었을 것이다. 바쁜 일상을 뒤로하고 잠시나마 한 자, 한 자 그 친구가 올린 글을 곱씹으며 읽어 내려가다 보면 어찌나 글들이 내 마음의 공허한 부분을 가득가득 채워주는지, 글을 읽는 동안에 때로는 바로 그거야, 하고 감동을 할 때도 많이 있다.

이렇듯 작은 것에도 정성을 쏟고 남에게 나누려 하는 것은 정말 아름다운 일일 것이다. 많은 사람이 알아주지 않아도 누군가는 그 정성을 마음으로 느끼고 고마워할 테니까.

나의 존재는 참 중요하다. 나를 소중히 해야 하는 것은 더 말할 나위 없다. 하지만 나는 과연 지금껏 살아오면서 얼마나 많은 사람에게 정성을 쏟고 있는가를 이 친구를 통해 생각해 보게 된다.

아프리카 남수단에서 봉사활동을 하다 자신의 건강도 돌보지 못하고 대장암으로 젊은 나이에 세상을 떠난 고(故) 이태석 신부가 문득 생각이 난다. 어려운 역경 속에서도 좋은 일은 나누고 칭찬해 주고 격려해 주는 사회 분위기가 점점 더 무르익어갔으면 좋겠다.

`남의 것을 탐내고 시기하고 자기에게 없는 것을 마음 아프게 생각하는 사람은 그 마음 때문에 불행한 위치에 서게 된다. 사람은 좋은 친구가 생기기를 기다리는 것보다 나 스스로 남의 좋은 친구가 될 때 행복한 것이다.'

- 러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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