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도의회 청사 건립 잇단 제동 왜?
충북도의회 청사 건립 잇단 제동 왜?
  • 이형모 기자
  • 승인 2018.10.21 18:5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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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의회·시민사회단체 설계 용역 중 주차장 확대 등 요구
道, 수용 후 건립방향 재논의 … 독립청사 → 복합청사 변경
사전 검토·여론수렴 부족 · 뒷북 수정 … 건립 지연 불가피

충북도의회 청사 건립 사업이 잇단 계획 변경 등으로 제동이 걸리고 있다.

사전 준비가 부족한 것 아니냐는 비판 속에 뒤늦게 계획 수정을 요구한 도의회와 시민단체 등도 사업 추진을 더디게 만든 요인이란 지적이 나온다.

20일 충북도에 따르면 내년 1월까지 완료할 계획이던 도의회 신청사 건립을 위한 건축 설계는 지난 8월 중단됐다. 설계 용역에 들어간 지 불과 한 달 만이다.

용역이 진행 중인 상태에서 도의회와 시민사회단체가 지하 주차장 확대, 도민 공간 마련 등을 요구했고 도가 고민 끝에 이를 수용하면서다.

이후 도는 자문위원회를 구성, 청사 건립 방향을 다시 논의했다. 이 과정에서 독립 청사는 복합 청사 건립으로 변경됐다.

지하 주차장도 기존 274대에서 478대로 늘리고 도청 건물이 협소한 점을 고려, 집행부 사무실도 추가하기로 했다.

하지만 도민 공간에 들어갈 시설은 아직 확정하지 못한 상태다. 시민단체의 요구가 많아 결정이 쉽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도의회 신청사 건립 지연은 불가피해졌다. 사업비도 기존 485억원에서 500억원을 훌쩍 넘을 것으로 예상된다.

사업을 추진한 충북도의 사전 검토나 의견 수렴 등이 부족했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의견 수렴 절차가 끝나 설계 용역에 들어간 상태에서 도의회와 시민단체 등이 뒤늦게 수정을 요구한 것도 적절하지 못한 처사란 비판이 제기된다.

도의회 신청사는 도청 인근 옛 중앙초등학교 부지에 연면적 1만6161㎡ 규모로 지을 계획이었다.

지하 1층, 지상 5층의 청사(7837㎡)와 지하 주차장(8324㎡) 등이 들어선다. 주차장 확대 등으로 규모가 커질 것으로 보인다.

도 관계자는 “사업 추진이 지연되더라도 모두가 만족할 수 있는 도의회 신청사 건립을 위해 요구 사항을 면밀히 검토하고 있다”면서 “최대한 빨리 대안을 마련해 중단된 기본 및 실시설계 용역에 반영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형모기자
lhm1333@cctme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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