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FTA 퍼주기 협상 중단하라"
"한·미 FTA 퍼주기 협상 중단하라"
  • 연숙자 기자
  • 승인 2007.03.14 10:0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민언련, '방송개방 반대·방송개방 압박 규탄'기자회견
민주언론시민연합(이하 민언련)은 지난 10일 '방송개방 반대·방송개방 압박 규탄' 긴급 기자회견을 갖고 참여정부가 방송개방 반대 여론을 묵살하고 방송 주권까지 퍼주기 대상으로 삼았다며 '한·미 FTA 퍼주기 협상'을 즉각 중단하라고 주장했다.

민언련은 이날 가진 기자회견을 통해 "지난 9일 미국의 거대 복합미디어그룹 타임워너의 리처드 파슨스 회장이 노무현 대통령을 만난 자리에서 한국의 중앙방송과 합작으로 설립한 카툰네트워크코리아 사업의 일환으로 CNN을 한국어 방송으로 내보내는 것을 검토 중이라는 말을 했다"며 "이는 엄연히 한국의 방송법이 존재하고 있는 상황에서 제 멋대로 CNN의 한국어 더빙 방송을 검토하고 있다는 따위의 말을 하는 것은 우리 나라 방송주권을 무시하는 행태"라고 주장했다.

이들은 또 "외국방송, 재송신, 한국어 더빙 허용이 문화주권과 국내방송사들과의 형평성 차원에서 결코 수용할 수 없는 요구라는 점을 누누이 밝혀왔다"며 "보도채널에 대해 더빙을 허용하는 것은 외국자본에 보도전문채널을 하나 내주는 것이나 다름 없으며, 보도전문채널이 미치는 사회정치적 영향력 때문에 국내 자본들의 진출도 엄격하게 규제하고 있는 상황에서 외국자본에 보도전문채널을 내줄 수는 없다"며 방송주권을 짓밟는 파슨스 회장의 발언을 규탄했다.

민언련은 이어 "CNN을 한국어 더빙으로 방송한다는 것은 한국의 거대 족벌 신문 계열사와 미국 최대 미디어 그룹 자회사가 보도전문채널을 소유하는 것이나 다름 없으며, 이는 우리 방송법의 규제기반을 흔드는 일로 외국방송 재송신의 한국어 더빙은 문화주권은 물론 민주주의 사회의 여론 다양성 보호를 위해서도 허용되어서는 안 된다"며 "참여정부가 방송개방 반대 여론을 묵살하고 졸속·굴욕·퍼주기 협상을 타결하기 위해 끝내 방송까지 미국 앞에 내어 놓는다면 격렬한 저항을 피할 수 없을 것이다"고 밝히고 한·미 FTA 협상을 즉각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미국은 방송과 관련해 한·미 FTA 협상에서 지상파방송의 국산 프로그램 의무편성 비율 완화 국산영화 쿼터, 국산 애니메이션 쿼터, 1개 국가 영화·애니메이션·대중음악 쿼터 완화 종합유선방송(SO)과 방송채널사용사업자(PP)의 외국인 소유지분(49%) 제한 완화(51%) IPTV·인터넷VOD 시장 전면 개방 등을 요구하고 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