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도, 세계 무예영화제 만든다
충북도, 세계 무예영화제 만든다
  • 이형모 기자
  • 승인 2018.09.26 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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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콘텐츠산업 육성 일환 … 내년 충주 개최 추진
도의회, 무예마스터십 부정적 … 예산 승인이 관건
첨부용. /사진=뉴시스
첨부용. /사진=뉴시스

 

충북도가 무예를 기반으로 한 산업육성의 일환으로 무예영화제 개최를 추진하고 있다. 비록 성격은 다르지만 무예마스터십대회에 부정적 인식이 팽배한 도의회가 관련 예산을 승인할지가 주목된다.

26일 충북도에 따르면 지난 8월 문화체육관광부 산하 콘텐츠진흥원 공모에 무예영화제의 프레영화제 개최를 신청해 8000만원의 사업비를 확보했다.

도는 여기에 1억원의 도비를 보탠 1억8000만원으로 내년 1월 중 제2회 세계무예마스터십대회가 열릴 예정인 충주에서 2~3일 가량 프레영화제를 개최할 예정이다. 이어 내년 9월에는 제2회 세계무예마스터십대회 기간에 맞춰 무예영화제 본영화제를 열 계획이다.

이를 위해 도는 무예영화제 개최에 필요한 사업비 10억원을 내년 본예산에 편성할 예정이다.

도가 무예영화제 개최를 추진하고 나선 것은 충북이 무예마스터십대회로 선점한 무예를 관련 산업 육성으로 이어가겠다는 구상 때문이다.

그 첫 단계로 매년 시장 규모가 커지는 문화콘텐츠산업 육성을 위해 무예영화제를 선택했다.

특히 국내는 물론 세계에서 많은 영화제가 열리고 있지만 무예를 소재로 한 영화제가 없다는 점도 무예영화제를 개최하려는 배경이다.

도 관계자는 “세계적으로 시장 규모가 커지는 문화콘텐츠산업을 육성하기 위해서는 젊은이들의 관심을 유도하고 충북을 찾을 수 있도록 하는 행사가 필요하다”며 “그러기 위해 무예영화제를 추진하게 됐다”고 말했다. 관건은 도의회를 어떻게 설득해 예산을 확보하느냐다.

도가 지난 2016년 제1회 세계무예마스터십을 개최하기 위해 관련 예산을 상정했을 당시 도의회는 충주시가 세계무술대회를 개최하는 마당에 유사한 성격의 세계무예마스터십을 청주에서 여는 건 예산 낭비라며 관련 예산을 삭감했다. 가까스로 16억원의 예산을 부활한 뒤 다시 30억원을 추경에 요청했으나 해당 상임위에서 전액 삭감됐다 도의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에서 부활됐다.

특히 1회 대회는 제2의 올림픽을 기치로 청주 일원에서 열었지만 상당수 외국인 선수들이 불참하면서 일부 경기 진행에 차질을 빚거나 파행 운영되는 등 문제점을 드러냈다.

여기에 경기장마다 관중석은 텅 비어 흥행 실패 논란을 불러왔고, 대회 개최로 인한 지역경제 실익은 지나치게 미미한 점 등이 지적되면서 80여억원의 혈세만 낭비했다는 비판이 잇따랐다.

도의원 상당수가 교체된 7대 도의회가 무예마스터십대회와 연관된 무예영화제 개최에 어떤 결정을 내릴지 관심이 쏠린다.

한 도의원은 “무예마스터십대회를 여는 데 그다지 탐탁치 않게 생각하는 도의원들이 많다”며 “그런데 무예영화제까지 열겠다고 한다면 실효성을 꼼꼼히 따져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제2회 세계무예마스터십대회는 100개국 4000여명의 선수와 임원이 참가한 가운데 내년 8월 30일부터 9월 6일까지 8일간 충주에서 열린다.

/이형모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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