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문화관 전시장 시설 · 운영 `낙제점'
청주문화관 전시장 시설 · 운영 `낙제점'
  • 연지민 기자
  • 승인 2018.09.20 1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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벽면 갈라지고 작품 뗀 자리엔 스티커 자국 그대로
작품 - 관람객 거리 위한 관람선은 청테이프로 표시
지역 미술인 “작품 걸기도 민망한 수준” 불만 고조
청주문화관이 전시장 관람선을 청색테이프로 표시해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청주문화관이 전시장 관람선을 청색테이프로 표시해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청주시내에 있는 청주문화관 전시장이 시설 상태가 엉망인 채 운영되고 있어 문화도시 구호가 무색하다는 지적이다. 특히 전시시설로는 낙제에 가까울 정도로 낡은 시설임에도 청주시가 그대로 운영하면서 예술인들의 불만을 사고 있다.

19일 현재 이곳 전시실에는 전국의 동양화가들이 모여 전시회를 열고 있다. 그러나 작품을 돋보이게 해야 할 전시장은 벽면이 갈라진 채 그대로 노출돼 있고, 작품전시 후 뗀 스티커 흔적들이 그대로 남아있어 볼썽사나운 모습을 연출하고 있다.

그런가 하면 작품과 관람객들의 거리를 제한하는 관람선은 전시실마다 청색테이프로 표시하고 있어 공공시설의 기본적인 조건도 갖추지 못하고 있다.

지역 미술인은 “아무리 시설이 낡았다고 해도 시에서 운영하는 전시장인데 전시실마다 방치한 상태다”며 “전시실 자체가 지저분하다 보니 작품을 걸기도 민망하다”고 말했다.

이어 “청주지역에 행사가 잦아 전시실 구하기도 어려워 대관했지만 외부 작가들이 볼 때 이런 현실이 청주 문화수준의 현실로 비칠 것”이라며 “건축물이 오래됐지만 최소한의 전시조건은 갖춰야 하는 것 아니냐”고 꼬집었다.

관리자 없이 운영되는 구조도 도마에 올랐다. 실제 4개의 전시실이 있지만 전담하는 학예사나 인력이 없이 운영되다 보니 전시 전후 관리가 어려운 상황이다.

지역 문화계 인사는 “전시가 끝나면 벽면에는 온통 스티커로 가득하다. 그 상태에서 다른 전시가 열리면 그대로 작품을 거는 형태로 운영돼 내부가 지저분할 수 밖에 없다”면서 “전시나 전시장을 관리하는 인력을 배치해 운영한다면 공간이 작아도 작가들이 선호하는 전시장으로 탈바꿈할 수 있다. 이는 예술의 전당도 마찬가지로 운영시스템을 바꿔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시 관계자는 “몇 년 전에 내부 시설을 수리한 적이 있는 데 이용하는 단체들도 깨끗하게 써야 하는데 잘 안 되는 것 같다”며 “현재 청주문화관 내 전시장의 시설 계획은 없다. 전담 인력을 배치하기도 쉽지 않은 상황이다”고 말했다.

/연지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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