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생태원 미기록종 `톡토기' 찾았다
국립생태원 미기록종 `톡토기' 찾았다
  • 오종진 기자
  • 승인 2018.08.12 19:0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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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상나무 질병균 먹는 곤충
지난달 한라산 남벽서 발견
큰솔알락명나방 애벌레도
하반기 국제학술지 투고

환경부 산하 국립생태원(원장 박용목)은 한라산 남벽 일대에서 구상나무의 열매를 갉아먹는 `큰솔알락명나방'과 우리나라에서 보고되지 않은 미기록종 `톡토기' 1종을 발견하고, 지난달 27일 국립생태원에서 내외부 관련 전문가를 초청한 연구회를 개최하여 연구내용을 공유했다.

국립생태원의 연구진은 구상나무의 고사원인 규명 및 보전방안 마련을 위해 대표 서식지인 한라산 남벽 일대에서 지난달 구상나무의 열매를 갉아먹는 `큰솔알락명나방'과 국내 미기록종 `톡토기'를 발견하고 전북대학교 박경화 교수 연구팀에 동정을 의뢰한 결과 털보톡토기목(Entomobryomorpha) 마디톡토기과(Isotomidae) 강화마디톡토기속(Anurophorus)으로 국내 미기록종 `톡토기'로 밝혀졌다.

지금까지 한반도에서 발견된 종으로는 남한에서 강화마디톡토기(Anurophorus gangwhaensis) 1종과 북한에서 러시아학자로부터 보고된 5종이 전부이다. 그러나 이번에 발견된 종은 이들 6종과 서식지 및 분류학적 특성이 달라 우리나라 미기록 종으로 최종 확인됐다.

톡토기는 주로 쓰러진 나무, 식물 부식질, 토양 등에 있는 유기물, 미생물, 균체, 꽃가루 등을 먹이로 한다. 균체나 식물선충을 먹는 행동은 균의 확산 및 식물질병을 막아주고, 다량의 유기물을 분해하는 능력에 의해 생태계를 건강하게 유지하는 긍정적인 효과를 준다.

이번에 발견된 톡토기는 다른 곤충의 가해에 의해 뭉쳐진 구상나무 잎에 2차적으로 침투한 곰팡이의 포자를 먹이로 하며 이러한 먹이 습성이 구상나무의 피해를 줄여주는 역할을 하는 것으로 보인다.

전북대학교 박경화 교수팀은 이번에 발견된 종을 세부적으로 동정하고 있으며, 이후 하반기 SCI급 국제학술지에 투고할 예정이다.

/서천 오종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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