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산만에 빈산소수괴 발생, 수족관 어패류 집단 폐사
마산만에 빈산소수괴 발생, 수족관 어패류 집단 폐사
  • 뉴시스 기자
  • 승인 2018.07.26 14: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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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 창원시 마산합포구와 진해구 사이의 바다에서 산소 부족 물덩어리인 빈산소수괴(바닷물 용존산소 농도가 3㎎/L 이하인 상태)가 발생해 상인들의 피해가 잇따르고 있다.



빈산소수괴는 어패류 호흡에 심각한 영향을 미쳐 폐사로 이어질 수 있다.일반적으로 물순환이 원활하지 못한 반폐쇄성 내만에서 표층의 수온이 높고, 저층의 수온이 낮아 성층화가 강한 여름철 고수온기에 발생한다.



26일 창원시 등에 따르면 국립수산과학원에서 지난 20~22일 마산만과 진해만, 진동만, 행안만 해역을 조사한 결과 내측 해역에서 3㎎/ℓ 농도의 산소부족 물덩어리가 관측됐다.



특히 진해만 내측 해역에서는 0.42㎎/ℓ 농도의 극심한 빈산소수괴가 측정되면서 심각한 상황임을 알 수 있었다.



최근 폭염으로 인한 수온 상승이 가파르게 이뤄지면서 빈산소수괴 발생 범위가 더욱 확장될 경우 양식장 피해가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



이런 가운데 마산어시장과 마산가고파수산시장의 도·소매 상인들이 운영하는 위판장과 횟집 수족관 등에 보관하던 어류와 조개류, 문어, 개불 등 어패류가 집단 폐사한 것으로 확인돼 대책 마련이 시급한 실정이다.



박래도 마산가고파수산시장상인협회 회장은 26일 전화통화에서 "지난 6월부터 어패류 폐사가 시작됐으며 최근에는 폭염이 지속되면서 사업장마다 100~300㎏ 가량 폐사를 해 상인들의 피해가 심각하다"며 심각한 상황을 전했다.



박 회장은 "특히 이번 피해는 마산항 방재언덕 설치 공사 과정에서 설치한 집수정에 고인 물의 수온이 높아지면서 수질 상태가 나빠져 피해가 더욱 확산됐다"며 "상인들의 피해가 갈수록 심각해져 부득이 자체 비용을 들여 호스 등을 구입해 예전 방식으로 바닷물을 끌어와 쓰고 있다"며 대책 마련을 호소했다.



이에 대해 마산지방해양수산청 관계자는 "상인들이 방재언덕 취수시설에 대한 불안이 높아 최근 국립수산과학원에 마산만에 대한 수질 검사를 의뢰한 결과 빈산소수괴 발생 정도가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며 "방재언덕 취수장과 상인들의 피해가 직접적인 연관은 없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관계자는 "방재언덕 취수시설은 집수정과 약 120~130m 가량 떨어진 바다의 수심 5~6m 깊이에 고정된 취수정으로 되어 있다"며 "취수정 부근에 빈산소수괴가 발생해 문제가 될 수 있는 만큼 상인들이 옛 방식으로 수위를 변경하면서 취수를 하는게 현재로써는 가장 좋은 방법"이라고 했다.



한편 창원시 수산과는 "창원 지역 해역에서 빈산수수괴가 발생한 만큼 상인과 지역민들의 피해가 최소화될 수 있도록 대책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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