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단체, 영산강 보 수문 개방 영향 정밀 조사
환경단체, 영산강 보 수문 개방 영향 정밀 조사
  • 뉴시스 기자
  • 승인 2018.07.26 14: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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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 구조물 위쪽 강물 용존산소량 4급
수문 개방돼 물 흐르는쪽 강물은 1급



환경단체가 영산강 보(洑) 수문 개방에 따른 수질·토양 오염도 추이 분석과 생태 조사에 나섰다.



광주환경운동연합과 대한하천학회 등은 26일 영산강 죽산보·승촌보, 나주 영산포 일대에서 수문 개방 현장 조사를 벌였다.



조사 항목은 수질·저질토 상태, 생태계 변화, 하굿둑·위락시설 영향 등이다.



조사에는 환경연합 활동가, 박창근 대한하천학회장, 오준오 카톨릭관동대 토목공학과 교수 등 20여 명이 참여했다.



환경연합은 이날 승촌보 우안 선착장 상·하류(보 기준)의 강물·저질토를 채취했다.



보 우안 상류 강기슭에서 채취한 강물의 용존산소(DO)량은 2.8ppm(4급수), 수문이 열려 물이 흐르는 하류의 용존산소량은 8.9ppm(1급수)으로 측정됐다.



이는 '강 흐름이 빨라질수록 강물 속 모래·자갈 등이 굴러 오염물질이 자연 정화되고, 어류가 서식하기 좋은 환경이 된다'고 환경연합은 설명했다.



환경연합은 죽산보와 영산포의 강물·저질토 시료도 추가 채취한 뒤 민간 연구기관과 전남대 토양실험실에 분석을 의뢰한다.



최종 분석 결과는 최소 2~3주 뒤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보 구조물이 존치돼 바닥에 쌓인 유기물로 퇴적층이 오염된 실태가 있는지, 4대강 사업 당시 강 본류 바닥 굴착에 따른 물 낙차 발생으로 폐사된 어류가 많은지 등도 조사했다.



보 개방 전인 지난 2016년 7월 수질을 조사한 결과와 이번 분석 결과를 비교·분석한 뒤 환경당국과 보 처리 방안도 논의할 방침이다.



영산강은 수문 일부 개방 이후 물 흐름이 빨라지고 수위(승촌보 경우 7.5m→2.5m)가 낮아졌다.



이에 강 본류와 지류가 합류되는 지점에 모래톱이 생겨났고, 철새와 동물의 서식·먹이활동도 다양해질 가능성이 제기됐다. 녹조도 37% 가량 감소한 것으로 조사됐다.



박창근 하천학회장은 "승촌보·죽산보 수문이 단계적으로 개방된 지난해 11월13일 이후 악취가 나는 펄들이 쓸려 내려가고, 동물 발자국과 멸종위기종이 관찰되는 등 강 생태계가 복원 조짐을 보이고 있다"며 "수치보다 중요한 게 자연현상"이라고 강조했다.



광주환경운동연합 관계자는 "이번 조사를 통해 승촌보·죽산보의 수문 개방 전후 변화를 살피고, 수문 개방 이후에도 남아 있는 문제점을 파악해 수문 철거 등의 해결책 마련을 촉구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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