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온다습한 여름 `유행성 각결막염' 주의보
고온다습한 여름 `유행성 각결막염' 주의보
  • 조준영 기자
  • 승인 2018.07.19 20:1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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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주의료원 지난해 동기보다 내원환자 136% 급증


오염된 물 통해 전염 … 수영장·계곡 등 이용때 유의


충혈·눈꺼풀 부종 등 발생 … 심할땐 시력저하 유발


김두은 청주 김안과 원장 “손만 잘 씻어도 70% 예방”
청주에 사는 직장인 A씨(38)는 지난주 워터파크를 다녀온 뒤부터 눈이 가려운 증상을 느꼈다.

무심코 지나쳤지만, 일주일 가량 지나자 두 눈이 빨갛게 충혈되기 시작했다. 동시에 눈 속에선 모래알이 낀 것 같은 이물감이 느껴졌다.

바쁜 업무에 하루 이틀 더 눈을 방치하자 일상생활이 불가능할 정도로 끼는 눈곱이 그를 괴롭혔다. 극심한 통증은 덤이었다.

참다못한 A씨는 집 근처 안과로 향했다. 의사로부터 받은 진단은 `유행성 각결막염'이었다.

그는 “`별일 없겠지' 하는 생각에 안약이나 넣으면서 며칠을 보냈다”며 “단순한 눈병이라고 생각했다가 큰코다칠 뻔했다”고 말했다.

여름철 대표 안구 질환인 유행성 각결막염이 유행 조짐을 보이고 있다. 습하고 무더운 날씨가 이어지면서 바이러스가 활동하기에 `최적의 환경'이 갖춰진 상태다.

19일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전국 의료기관 92곳을 대상으로 안과 감염병 표본 감시체계를 가동한 결과, 올해 27주(7월 1~7일) 외래환자 1000명 중 22.3명이 유행성 각결막염 의심 환자로 분류됐다. 한 주전(지난달 24~30일)과 비교했을 때 2.2% 늘어난 수준이다.

올해 유행성 각결막염 의심환자는 15주차(지난 4월 8~14일·16.8명) 이후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다.

질병관리본부 관계자는 “유행성 각결막염은 매년 가을까지 지속해서 증가하는 추세를 보인다”며 “사람이 많이 모이는 단체 시설에서는 주의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도내에서도 해당 질환으로 병원을 찾는 환자가 늘고 있다. 일례로 청주의료원의 경우 지난달 진료한 유행성 각결막염 환자는 45명이었다. 지난해 같은 기간 내원 환자 수인 19명과 비교하면 136%나 증가한 셈이다.

이달만 해도 현재까지 22명(지난해 39명)이 유행성 각결막염에 걸려 병원을 찾은 것으로 집계됐다.

안구 질환은 대형병원보다 동네의원에 환자가 몰린다는 점으로 미뤄볼 때 유행성 각결막염 전염 인원은 훨씬 많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찜통더위에 수영장, 해수욕장, 워터파크, 계곡과 같은 물놀이 장소로 인파가 몰리면서 유행 우려가 더욱 커지고 있다.

유행성 각결막염은 `아데노바이러스'가 원인이 된다. 특히 오염된 물을 통해 전염되는 특성이 있어 여름철 물놀이 때를 조심해야 한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통계를 보면 2016년 유행성 각결막염 환자는 6월 2만1745명, 7월 2만3594, 8월 3만4403으로 여름철에 집중적으로 발생했다.

유행성 각결막염 바이러스는 일주일 정도 잠복기를 거친 뒤 발현된다.

대표적인 증상으로는 충혈, 눈꺼풀 부종, 눈곱, 눈물 흘림이 있다. 심할 경우 심한 통증과 함께 시력 감퇴까지 올 수 있다.

전문가들은 철저한 개인위생관리가 유행성 각결막염을 예방하는 최선의 방법이라 조언한다.

김두은 청주 김안과 원장은 이와 관련 “여름철 흔히 발생하는 유행성 각결막염은 전염성이 매우 강한 질병이다. 특히 수영장 같은 곳에서 전염되기 쉽다”며 “환자의 수건을 같이 쓰거나 눈을 비비는 행위는 하지 말아야 하며, 손만 잘 씻어도 70% 가까이 예방할 수 있으니 개인위생 관리를 철저히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조준영기자

reason@cctime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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