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의 충북지역 대학들 재정난에 허덕
위기의 충북지역 대학들 재정난에 허덕
  • 김금란 기자
  • 승인 2018.07.15 19: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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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령인구 감소·등록금 동결·입학금 폐지·구조개혁평가 탓
등록금 수입 3년새 적게는 18억 많게는 70억 가까이 감소

대학들도 일반 기업처럼 재정난에 허덕이고 있다.

학령인구 감소, 등록금 동결, 입학금 폐지, 교육부의 대학구조개혁평가(대학기본역량진단) 등으로 대학의 등록금 수입이 매년 감소하면서 대학 교직원들도 불투명한 미래를 걱정하고 있다.

대학의 주요 수입원은 학생들이 납부하는 등록금이다.

하지만 등록금을 내야 할 학생 수는 학령인구 감소와 교육부의 대학구조개혁평가로 매년 감소하고 있다. 주요 수입원인 등록금은 정부가 학생과 학부모의 경제적 부담을 덜어주겠다는 이유로 등록금 동결 또는 인하 정책을 유도하면서 마음대로 인상을 할 수 없다.

대학알리미에 공개한 충북지역 대학들의 등록금 수입을 살펴보면 적게는 18억원부터 많게는 70억원 가까이 감소했다.

청주대학교의 등록금 수입은 2016년 924억3003만3000원이었지만 2018년은 854억3377만9000원으로 69억9600여만원이 줄었다.

제천 세명대학교 역시 2016년 564억5764만9000원이었던 등록금 수입은 2017년 543억652만3000원, 2018년에는 522억4774만9000원으로 3년 사이 42억원이 감소했다.

충청대학교도 마찬가지다.

이 대학의 등록금 수입은 지난해 281억7467만원이었지만 올해는 263억6250만7000원으로 전년보다 18억원 줄었다. 음성 극동대는 2016년 290억8154만3000원에 이르던 등록금 수입이 2018년에는 260억8931만원으로 29억9200여만원 감소했다.

등록금 수입 감소 원인으로는 입학 정원 감소와 장기적인 등록금 동결을 꼽을 수 있다.

대학별 입학 정원을 보면 서원대는 2016년 1841명이었던 입학 정원이 2018년 1803명으로, 유원대는 1154명이었던 2016년 입학정원이 올해는 1126명으로 각각 감소했다. 괴산 중원대는 2016년 1127명이었던 정원이 올해는 1031명으로 96명 감축됐다. 청주대는 2016년 3038명이었던 입학정원이 3년 사이 3000명대가 무너지면서 올해 입학 정원은 2877명으로 급감했다.

등록금 동결도 대학의 재정난을 가중시켰다.

정부는 2009년부터 등록금 동결 및 인하 정책을 추진하면서 등록금 인상률을 직전 3개 연도 평균 소비자 물가상승률의 1.5배를 초과하지 않도록 제한했다. 또한 등록금 인상 시 국가장학금 2 유형 배정 예산에 불이익을 받다보니 등록금 인상을 할 수도 없다.

여기에 8월 말 예정된 2주기 대학기본역량진단 평가 최종 발표에서 자율개선대학에 이름을 올리지 못한 대학들은 또다시 정원 감축을 해야 한다. 충북에서는 예비 자율개선대학 명단에 유원대, 극동대, 중원대가 미포함돼 정원감축이 불가피해졌다.

도내 대학 관계자는 “등록금 수입은 갈수록 줄고 인건비와 물가는 매년 상승해 대학 운영난이 심각하다”며 “철밥통이라는 대학 교직원들도 학생들처럼 미래를 걱정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금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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