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만원 육박 `금란' 가격 폭락 … 골칫거리 전락
1만원 육박 `금란' 가격 폭락 … 골칫거리 전락
  • 이형모 기자
  • 승인 2018.07.08 20:2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한판에 4천원대로 … 평균 소매 가격 전년比 51% ↓
충북도 소비촉진 운동 … 공공기관·학교 등 협조 요청
살충제 파문 여파 등 소비자 불신 여전 … 효과 미지수
첨부용. 지난해 초 1만원이 넘었던 계란값이 3000원 대 밑으로 폭락했다. 9일 오후 서울 동대문구 한 계란 판매점에는 계란 1판(30개입)을 2480원에 판매하고 있다. 2018.04.09. /뉴시스
첨부용. 지난해 초 1만원이 넘었던 계란값이 3000원 대 밑으로 폭락했다. 9일 오후 서울 동대문구 한 계란 판매점에는 계란 1판(30개입)을 2480원에 판매하고 있다. 2018.04.09. /뉴시스

 

지난해 초 조류인플루엔자(AI)가 전국을 휩쓸면서 가격이 치솟아 `금란'이라고 불렸던 계란이 행정당국의 소비촉진 운동 도움을 받아야 할 처지가 됐다.

계란 가격이 계속 폭락해 30개들이 한 판에 1만원을 넘나들던 계란 가격이 4000원대로 떨어졌기 때문이다.

8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와 충북도에 따르면 계란 평균 소매가(30개들이)는 지난 6일 현재 4073원으로 1년 전 같은 기간 7980원에 비해 51%나 하락했다.

계란값이 이처럼 폭락한 것은 지난해 하반기 이후 생산농가에서 기르는 산란계 마릿수가 급증하면서 공급량이 크게 늘었기 때문이다.

충북도에 따르면 성계 사육두수는 지난해 12월 5060만 마리에서 지난 6월 현재 5770만 마리를 넘어섰다.

이는 지난해 초 전국을 강타한 AI 여파로 산란계의 36%인 2517만마리가 살처분되면서 계란값이 폭등하자 지난해 하반기부터 병아리 입식이 크게 늘어나면서 공급과잉이 빚어지고 있는 것이다.

또 지난해 8월 살충제 계란 문제가 터지면서 계란 안전에 대한 불신으로 수요감소까지 겹쳐진 것이 원인이다.

지난 2016년 12월 산지의 특란(10개 기준) 가격이 1551원하던 것이 지난해 12월 1187원에서 지난 6월 현재 579원으로 폭락했다.

한 대형마트 관계자는 “AI와 살충제 계란 파문 이후 계란이 정상적으로 공급되고 있지만 소비는 그 이전만큼 못해 가격이 계속 떨어지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계란 1개 값이 57원으로 하락하면서 농가는 생산비에도 못미치는 상황에서 줄도산 사태도 우려된다며 정부의 대책 마련을 호소하고 있다.

이에 따라 충북도가 계란 소비 촉진 운동에 나섰다.

도는 우선 공공기관이나 학교 등의 구내식당에서 계란소비 확대 협조를 요청했다.

또 농가에는 산란계 자율감축을 독려해 계란 공급과잉을 줄어나가기로 했다.

이와 함께 도는 농협 하나로마트 등을 통해 할인행사를 하는 등 계란 소비촉진 행사도 벌여나갈 계획이다.

하지만 산란계 사육 두수 감축에 강제성이 없고, 살충제 파문의 여파로 소비자 불신이 아직 남아 있어 얼마나 효과를 거둘지는 미지수다.

남장우 충북도 농정국장은 “공급 과잉과 살충제 검출에 따른 소비 감소로 산란계 농가가 큰 어려움에 처해 있다”며 “농가의 자율 감축을 유도하는 한편 양계농가를 돕기 위해 소비촉진운동을 벌이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양계협회는 지난 3월 계란가격 안정을 위한 산란계 자율감축을 추진하기로 하고 10만 마리 이상 사육농가를 대상으로 55주령 이상의 닭 모두를 도태시키고, 신규 입식도 각자 15%씩 줄이게 하는 대책을 발표했다.

/이형모기자
lhm043@cctimes.kr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