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구의 동화속풍경
김경구의 동화속풍경
  • 충청타임즈
  • 승인 2007.03.06 0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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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석이는 1학년
왼쪽 가슴에 하얀 손수건을 달고 초등학교 1학년에 입학한 용석이는 이젠 엄마 없이도 혼자 걸어서 학교를 갑니다.

입학하고 3일 정도 어머니의 손을 잡고 다닐 때는 재미있었는데 며칠 혼자 다니니 조금은 심심해 괜한 길가에 돌멩이를 발로 차곤 했지요.

그러나 한 달이 지나자 용석이는 신이 납니다.

왜냐하면 숙제장 밑에 선생님이 '쿡' 찍어 주시는 파란 도장 때문입니다.

동그란 도장 안에는'참 잘 했어요'란 말이 찍혀져 있었기 때문이죠.

그 뿐 만이 아닙니다. 받아쓰기 시험을 보면 거의 백점을 맞았기 때문입니다.

오늘도 용석이는 동글동글 붉은 색연필로 채점을 한 받아쓰기 시험지를 들고 집으로 옵니다.

그러다 저 멀리 동네 아저씨가 보이면 재빨리 뛰어가 인사를 합니다.

"그래. 용석이 학교 갔다 오냐"

용석이는 받아쓰기 시험지를 만지작거립니다.

"오메! 용석이 백점 맞았구나. 어이구 똑똑도 혀라."

그제서야 용석이는 씨~익 웃고 집으로 달려갑니다.

"엄마~ 엄마~."

저만큼 집이 보이자 용석이는 소리 높여 엄마를 부릅니다.

받아쓰기 시험지를 보고 용석이 보다 더 좋아할 어머니의 모습에 벌써 용석이는 기쁨으로 가슴이 뛰기 시작합니다.

어디서 나타났는지 검둥이가 꼬리를 흔들며 용석이 뒤를 따라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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