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류의 자연에 대한 배신
인류의 자연에 대한 배신
  • 강민호 청주시 흥덕구 세무과 주무관
  • 승인 2018.06.26 2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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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린광장
강민호 청주시 흥덕구 세무과 주무관
강민호 청주시 흥덕구 세무과 주무관

 

오늘도 해가 떨어지는 밤에 난 쓰레기봉투에 쓰레기를 가득 담아 집 밖으로 내놓으려고 나갔다. 역시 다른 집들도 자신의 집 앞에 쓰레기봉투를 몇 봉투씩 내놓았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아파트에 살았던 나는 쓰레기가 얼마나 배출되는지 생각해본 적이 없었다. 하지만 단독주택으로 이사 온 후 배출되는 쓰레기양에 놀라는 일이 한두 번이 아니다.

집 수리로 우리 집도 2.5t 두 대 분량의 쓰레기를 배출했으니 얼마나 많은 쓰레기가 전국적으로 나오는지 상상 이상일 듯하다.

우리는 주말이나 화창한 날이면 경치 좋고 물 좋은 자연을 찾아 떠난다. 그곳에서 멋진 풍경을 바라보며 자연의 쾌적한 공기와 맑은 물, 시원한 산세에 매료된다. 그런 자연의 선물에 우린 슬슬 배신을 하기 시작한다.

일회용 컵과 젓가락이며 비닐봉지의 양이 집으로 돌아갈 시간이 되면 쓰레기통 주변에 넘쳐난다. 맑은 공기와 자연의 상쾌함의 선물에 우린 배신을 선사하고 가는 모습이다. 이젠 좀 우리가 스스로 부끄러워해야 한다는 생각이 든다. 앞으로 후세의 인류가 살아갈 지구에는 과연 깨끗한 자연환경이 남아 있을까 하는 미안함마저 든다.

얼마 전 인터넷에서 큰 화두로 태평양의 쓰레기 섬에 대한 글을 봤다. 우리가 버린 플라스틱, 스티로폼, 비닐봉지 등등이 바다를 떠다니다가 태평양 공해상 한복판에 큰 섬을 만들었다는 것이다.

이 섬 주변으로 바다 생태계가 점점 오염돼 그곳에서 잡힌 물고기 뱃속에서는 플라스틱 뚜껑 등이 대량 나온다는 것이다.

또한 미세 플라스틱의 오염이라는 내용도 있는데 미국 뉴욕주립대학의 보고서엔 우리가 마시는 생수의 90% 이상에서 미세 플라스틱이 나온다고 한다. 이것은 체내에 축적돼 결국엔 인류에게 큰 재앙으로 다가올 것이라고 예견되고 있다.

최근 미세먼지 역시 인류가 배출한 배기가스 오염원이 넘쳐나서이다.

지금 인류는 이런 환경오염이 먼 곳에서나 일어나고 있다는 착각을 할 수 있지만 현재 내 눈에는 현실로 가까이 접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제는 자각을 넘어 실질적인 행동으로 옮겨야 할 때다. 조금 편하자고 자연을 너무 혹사시키는 행동을 이제는 자제해야 한다. 우리는 그동안 너무 많은 쓰레기를 무심코 버려왔다. `쓰레기 문명의 그림자'의 저자 카트린 드 실기에 따르면 “최선의 해결책은 인류가 쓰레기를 그만 배출하는 것”이다.

우리도 깨끗한 자연을 계속 만끽하고 싶고 건강하게 장수하고 싶으면 이젠 이런 보고서만 읽고 휙 던질 때가 아닌 듯하다. 당장 지금부터라도 무엇인가 행동으로 보여줘야 한다.

우리 집도 오늘부터는 쓰레기 종량제 봉투에 최대한 배출시키지 않도록 플라스틱 용품 사용 줄이기를 목표로 삼기 시작했다.

나부터라도 움직이는 모습을 보여야 누군가에도 권유하며 설득도 될 수 있을 것이다.

우리의 자연에 대한 배신은 이제 실생활에서 그만두는 연습을 할 때가 됐다. 아름다운 금수강산을 지금 나만 즐길 것이 아니라 우리 후세에게 물려주려는 노력과 실천을 함께해야 쓰레기 문명 세대였다는 역사의 오명에서 벗어나지 않을까 한다. 이제 우리 쓰레기를 덜 버리는 데 함께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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