귓속 물 억지로 빼내지 마세요
귓속 물 억지로 빼내지 마세요
  • 뉴시스 기자
  • 승인 2018.06.04 1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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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가오는 여름 ??물놀이 후 귀 질환 대처법
외이도염 손가락·면봉 금물 … 자연스럽게 말려야
만성중이염 이비인후과 진단·귀마개 착용 등 도움

 

물놀이가 많은 여름철을 앞두고 귀 질환 주의보가 발령됐다. 외이도염은 귀 외이도에 세균이 번식하면서 발생하는 염증이다. 특히 외이도염은 물놀이가 많은 여름 휴가철 10대 청소년들에게서 주로 발견된다. 또 과거 중이염을 앓았다거나 현재 앓고 있다면 물놀이 전에 반드시 이비인후과를 찾아 물놀이를 해도 무리가 없는지 여부를 진단받는 것이 안전하다.
# 물놀이 후 귀 간지럽거나, 통증 느껴지면 바로 이비인후과 찾아야
외이도염은 귀 입구에서 고막에 이르는 통로(외이도)에 생기는 피부염증질환이다. 외이도는 평소 건조한 상태로 산성을 유지해 세균의 성장을 억제하지만 귀에 물이 들어가 습기가 차고 산성이 파괴되면 세균이 자라기 쉬운 환경이 된다.
만약 물놀이 활동 후 귀에 물이 들어갔다면 무리하게 물기를 제거하지 말아야 한다. 귓속에 상처를 남기게 되면 세균이 급속도로 성장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의료계는 “물에 불어난 피부는 약한 접촉에도 쉽게 벗겨지기 때문에 귀에 물이 들어갔다고 해서 습관적으로 면봉이나 손가락을 이용해 귀를 후비면서 물을 빼내는 것은 위험하다”며 “외이도에 상처가 나면 녹농균이나 포도상 구균 등에 감염돼 `세균성 외이도염(일명 물놀이 질병)'에 걸리게 된다”고 경고했다.
외이도염이 발생하면 귓바퀴만 살짝 건드려도 욱신거리는 통증이 심하고, 귀에서 진물이나 고름이 나온다. 귀에서 열이 나는 등의 증상이 나타나도 외이도염을 의심할 수 있다.
의료계는 “외이도염의 증상이 나타났다면 빨리 이비인후과를 찾아 적절한 치료를 받아야 한다”며 “염증이 지속되면 외이도가 좁아지면서 청력이 떨어질 수 있고, 증상을 대수롭지 않게 여겨 방치하면 곰팡이 감염이나 세균저항이 커져 치료가 까다로워지고 중이염으로 악화할 수 있다”고 전했다.

 

당뇨병 환자나 면역력이 약한 경우에는 외이도염이 잘 낫지 않아 악성 외이도염으로 발전할 수 있어 귀에 소양증 및 통증이 느껴지면 곧바로 병원을 찾아야 한다.
만약 귀에 물이 들어갔다면 자연스럽게 물을 빼내는 것이 중요하다.
의료계에 따르면 귀를 아래로 하고 따뜻한 곳에 누워 물이 저절로 나오게 한다거나, 물이 들어간 귀를 아래로 한 채 한발로 콩콩 뛰면 대부분 물이 빠진다. 그 다음 헤어드라이어의 약한 바람이나 선풍기 바람으로 말려준다.
면봉을 사용해야 한다면 귀 입구의 물기만 가볍게 닦아 내고 자연히 마르도록 기다리는 것이 좋다. 그 이후에 귀에서 고름이 나고 열이 나거나, 귀가 멍하고 소리가 잘 안 들린다면 이비인후과를 찾아 치료하는 것이 좋은 방법이다.

# 만성중이염 있다면, 물놀이 전 이비인후과 진단 받아야
과거 중이염을 앓았다거나 현재 앓고 있다면 물놀이 전에 반드시 이비인후과를 찾아 물놀이를 해도 무리가 없는지 여부를 진단받는 것이 안전하다.
중이염은 귓속의 중이(고막과 달팽이관 사이 부분)와 그 뒤에 있는 공기주머니에 염증이 생기는 것인데, 이런 상태가 3개월 이상 계속되면 만성 중이염에 해당된다.
만성중이염의 경우 증상이 가라앉았다가도 수영장이나 바닷물이 중이로 들어가면 곧바로 염증이 재발할 수 있다.
전문의들은 “중이염이 있다고 해서 물놀이를 무조건 피해야 하는 것은 아니지만, 만성중이염으로 고막에 구멍이 나 있는 경우도 있기 때문에 사전에 전문의의 조언을 통해 행동하는 것이 안전하고, 반드시 귀마개를 착용해야 한다”며 “중이염을 앓았던 경험이 있는 어린이의 경우 물놀이 중 무의식적으로 귀에 손을 넣어 2차적인 외이도염까지 오지 않도록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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