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천만원짜리 외제 자전거로 고의사고…거액 보험금 챙겨
2천만원짜리 외제 자전거로 고의사고…거액 보험금 챙겨
  • 뉴시스 기자
  • 승인 2018.05.31 1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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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프랑스 제품 600만~2000만원
의도적으로 접촉사고 낸 뒤 수리비 요구



고가의 외산 자전거를 이용해 고의로 교통사고를 일으킨 뒤 보험금을 청구한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 강동경찰서는 김모(38)씨와 이모(41)씨 등 6명을 사기 및 보험사기방지특별법 위반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고 31일 밝혔다.

김씨와 이씨 등 4명은 지난해 4월 서울 송파구 한강공원 주차장에서 자전거 3대와 차량을 이용해 의도적으로 접촉사고를 낸 뒤 수리비를 요구하는 수법으로 보험금 2000여만원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김씨는 강모(47)씨 등 일당 2명과 지난해 10월 서초구 잠원동 인근 도로에서 자전거 1대와 차량 사이에 접촉사고를 고의로 일으키고 보험금을 청구했다가 미수에 그친 혐의도 받고 있다.

경찰은 김씨 등이 고가의 수입 자전거의 경우 사고 발생에 따른 수리비가 비싼 편이어서 보험금이 높게 책정된다는 것을 알고 계획적으로 범행한 것으로 조사했다.

경찰에 따르면 김씨는 회사 차량을, 이씨는 본인이 운영하던 자전거 점포에 있던 수입 자전거 3대를 이용해 접촉 사고를 냈다. 경찰은 사고 당시 자전거 파손이 발생하지 않자 이씨가 발로 밟거나 고의로 끌었던 정황도 파악했다.

김씨 등은 또 보험금을 청구하면서 자전거 동호회에서 알고 지내던 다른 일당의 명의를 끌어들여 썼다.

이들은 보험사로부터 사고 조사를 받는 과정에서 "다른 일행이 자전거를 주차장에 세워두고 잠깐 편의점에 다녀온 사이에 사고가 났다"고 말하며 사기 의심을 피했다.

사고에 사용된 자전거는 이탈리아와 프랑스 제품으로 시가가 600만원~2000만원에 이르는 것들이다. 경찰은 이씨가 운영하던 점포 사정이 나빠지면서 보험금을 노렸던 것으로 보고 있다.

최초 보험금 청구 이후 김씨는 다시 강씨 등과 함께 같은 수법으로 고의 사고를 냈다. 하지만 수사가 시작되면서 해당 사고에 대한 보험금은 지급되지 않았다.

경찰 관계자는 "사고에 이용된 차량들은 김씨나 강씨 등이 회사에서 운전하던 렌트 차량들이었다"라며 "이들은 평소 자전거 왕래가 많고 폐쇄회로(CC) TV가 설치되지 않은 곳을 미리 답사하는 등 치밀함을 보였다"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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