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조 와해 의혹' 삼성전자서비스 전 대표, 내일 구속 심사
'노조 와해 의혹' 삼성전자서비스 전 대표, 내일 구속 심사
  • 뉴시스 기자
  • 승인 2018.05.30 14: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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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린화' 작업·협력사 기획 폐업 지시 혐의
협력업체 경총 가입·회비 대납 정황도 조사



노동조합 와해 혐의로 구속영장이 청구된 박상범(61) 전 삼성전자서비스 대표에 대한 구속심사가 31일 열린다.

30일 법원에 따르면 서울중앙지법 허경호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31일 오전 10시30분 노조법위반 등 혐의를 받고 있는 박 전 대표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을 진행한다.

검찰에 따르면 박 전 대표는 삼성전자서비스 최고 경영자로서 지난 2013년 7월부터 지난 2015년 12월까지 노조 와해 공작인 속칭 '그린화' 작업을 지시한 혐의를 받고 있다.

박 전 대표는 또 '노조 활동은 곧 실업'이라는 분위기를 조성하고자 협력사 4곳에 대해 기획 폐업을 실시토록 하고, 그 대가로 협력사 사장에게 수억원 상당의 금품을 제공한 혐의도 있다.

아울러 지난 2014년 노조 탄압에 항의하다가 스스로 목숨을 끊은 고(故) 염호석씨 유족에게 수억원을 건네 고인이 원했던 노동조합장 대신 가족장을 치르도록 한 혐의도 적용됐다.

앞서 검찰은 지난 28일 박 전 대표를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했다. 검찰은 박 전 대표가 본사 지시를 받고 노조 와해 공작을 벌인 것으로 의심하고 이를 집중 추궁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앞서 박 전 대표와 공모 관계이자 윗선과의 '통로' 역할을 맡은 것으로 알려진 최모 삼성전자서비스 전무를 구속해 수사를 벌이고 있다.

이와 함께 삼성전자서비스가 협력체들을 한국경영자총협회(경총) 회원사로 가입시키고 회비를 대납한 정황도 잡고 노조 와해 혐의와 관련성 등을 조사하고 있다. 검찰은 지난달 26일 경총이 삼성전자서비스 노조 와해 과정에 개입한 것으로 의심하고 압수수색을 벌인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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