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기 시장금리 하락 … 예금금리 1.82% 집계
지난달 가계 대출금리가 전반적으로 주춤하며 숨 고르기에 들어간 가운데 신용대출 금리는 1년 만에 최고 수준으로 올라갔다.
시장금리가 하락한 영향으로 예금금리는 떨어졌다.
한국은행이 29일 발표한 `2018년 4월 중 금융기관 가중평균금리'에 따르면 지난달 예금은행의 가계대출 금리(신규 취급액 기준)는 3.69%로 전월과 같은 수준을 나타냈다.
지난해 9월부터 지속적으로 오르던 가계대출 금리는 지난 2월부터 오름세와 내림세를 반복하고 있다. 지난 2월 반짝 하락했던 금리가 3월에는 올랐다가 지난달 보합세를 나타낸 것이다.
그러나 가계대출 중 일반 신용대출 금리는 4.49%로 전월보다 0.01%p 올라 지난해 4월(4.52%) 이후 1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신용대출 금리는 지난해 9월 이후 올 2월을 제외하고는 지속적으로 오름세다. 신용대출 금리에 주로 영향을 미치는 단기 시장금리가 지난달 소폭 올라간 탓으로 풀이된다.
지난달 은행채(AAA) 3개월물 금리는 1.65%로 전월대비 0.01%p 상승했다.
주택담보대출 금리도 주요 지표금리인 코픽스 금리 상승의 영향 등으로 한 달 만에 0.02%p 오른 3.47%로 집계됐다. 다만 집단대출 금리는 3.43%로 전월보다 0.11%p 떨어졌다. 지난해 9월 이후 최저 수준이다. 은행의 저금리 중도금대출 취급이 늘어난 영향으로 분석됐다.
기업대출 금리는 3.64%로 전월보다 0.02%p 하락했다. 대기업대출 금리(3.31%)는 0.01%p 상승한 반면 중소기업대출 금리(3.85%)는 0.01%p 하락하며 엇갈린 모습을 보였다.
은행 예금금리는 장기 시장금리가 크게 하락한 영향으로 전월보다 0.03%p 떨어진 1.82%로 집계됐다. 지난달 은행채(AAA) 1년물 금리는 1.96%로 전월보다 0.08%p 하락했다. 정기예금 등 순수저축성 예금금리는 1.79%로 전월보다 0.01%p 내려갔고, CD(양도성예금증서) 등 시장형 금융상품 금리도 1.98%로 0.06%p 하락했다.
예금금리가 대출금리보다 더 크게 떨어지면서 신규취급액 기준 수신금리와 대출금리차는 1.83%p로 전월보다 0.01%p 벌어졌다. 잔액기준으로는 3년4개월 만에 최대 폭을 나타낸 전월(2.35%p)과 같은 수준을 유지했다.
/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