盧 "탈당은 단임 대통령의 한계"
盧 "탈당은 단임 대통령의 한계"
  • 충청타임즈
  • 승인 2007.03.01 1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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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에 서한… "역량 부족으로 정치구조 벽 못 넘어"
노무현 대통령이 자신의 당적 정리와 관련해 당원들을 향해 "여러분과 함께 하지 못하고 당을 떠나는 것이 개인적으로 가슴 아픈 일일 뿐 아니라 한국정치의 올바른 발전을 위해서도 불행한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심경을 토로했다.

노 대통령은 지난 28일 탈당에 앞서 '열린우리당 당원 여러분께 드리는 글'에서 이같이 밝히고 "저는 임기가 끝난 뒤에도 당적을 유지하는 전직 대통령이 되고 싶었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역량 부족으로 한국 정치구조와 풍토의 벽을 넘지 못했다"고 고백했다. 노 대통령은 "단임 대통령의 한계다. 야당은 대통령을 공격하는 것이 선거 전략상 유리하게 돼 있으니 자연 대통령은 집중 공격의 표적이 된다"면서 "그러나 대통령은 차기 후보가 아니니 맞서 대응하기 어렵다. 여당 또한 대통령을 방어하기 보다 차별화해 거리를 두는 것이 유리하게 생각할 수 밖에 없는 구조다"고 지적했다.

노 대통령은 "이 구조에 빠지지 않으려면 대통령이 차기 선거에서 여당 후보에게 도움이 될 만큼 국민의 지지가 높아야 한다"며 "그러나 저는 역량이 부족해 그렇지 못했다. 더욱이 여당이 저와 책임을 함께 하겠다고 하려면 막강한 언론과 맞서 싸울 각오를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노 대통령은 또 "물론 당에서 공식적으로 당적 정리를 요구한 적은 없다"며 "그러나 적지 않은 의원들은 당적 정리를 요구하고 있다. 이론상 당론을 정하자고 할 수도 있는 일이나 그렇게 되면 당이 시끄러워 질 것"이라고 당적 정리의 배경을 설명했다.

노 대통령은 한나라당의 중립 내각 요구에 대해 "왜 한국만 당의 이름을 걸고 당원들의 노력으로 당선한 대통령이 당선만 되고 나면 중립이 돼야 하나"라고 되물은 뒤 "과거 한나라당 대통령은 여당에 불법으로 거액의 선거자금을 마련해 주기도 했다. 저는 그런 불법을 하지 않는다"고 맞섰다.

노 대통령은 특히 "국민의 정부 이래 지금까지 정부가 선거에 가담하거나 편파적인 선거관리로 문제가 된 일이 없다"면서 "중립내각 운운하는 것은 상투적인 정치공세다"고 날을 세웠다.

한편, 노 대통령은 정태호 청와대 정무팀장 편으로 열린우리당 탈당신고서를 송영길 열린우리당 사무총장에 전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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