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北 핵실험장 폐기에 "비핵화 첫걸음"…일부 경계도
여야, 北 핵실험장 폐기에 "비핵화 첫걸음"…일부 경계도
  • 뉴시스 기자
  • 승인 2018.05.25 14: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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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당 "사기쇼 가능성", 바른미래당 "실질적 핵보유국"
24일 북한 핵무기연구소 관계자들이 함경북도 길주군 풍계리 핵실험장 폐쇄를 위한 폭파 작업을 했다. 사진은 지휘소와 건설노동자 막사가 폭파되는 모습. 2018.05.25. /뉴시스
24일 북한 핵무기연구소 관계자들이 함경북도 길주군 풍계리 핵실험장 폐쇄를 위한 폭파 작업을 했다. 사진은 지휘소와 건설노동자 막사가 폭파되는 모습. 2018.05.25. /뉴시스

 

여야는 지난 24일 북한이 풍계리 핵실험장 폐기를 단행한 데 대해 "완전한 비핵화를 향한 첫 걸음"이라며 한 목소리로 환영했다. 다만 자유한국당은 "사기쇼일 가능성", 바른미래당은 "실질적 핵보유국"이라며 북한에 대한 경계를 늦추지 않았다.

 김현 더불어민주당 대변인은 이날 오후 브리핑을 통해 "북한의 풍계리 핵실험장 폐기는 한반도에 평화가 오고 있다는 것을 입증한 일로 역사적인 기록을 남긴 날"이라며 "한반도 평화정착에 크게 기여할 실효적이고 행동적 조처"라고 평가했다.

 김 대변인은 "그동안 쌓인 불신을 해소하기 위해서는 상호간의 신중한 자세와 행동으로 접근해야 한다"며 "남북 정상이 합의한 판문점 선언은 우리 민족이 가야 할 이정표인 만큼 하나하나 실천해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경환 민주평화당 대변인도 같은 날 논평을 통해 "북한의 이번 조치가 한반도 비핵화를 향한 첫 걸음으로 매우 의미 있는 진전이라 평가하며 적극 환영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북한은 과거, 현재, 미래의 핵을 모두 폐기하고 미국도 북한이 이러한 실천에 나설 수 있도록 체제 안전보장, 경제지원, 평화협정을 적극 추진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자유한국당과 바른미래당도 북한의 핵실험장 폐기가 비핵화를 위한 의미 있는 조치라는 데에는 동감했다.

 다만 정태옥 한국당 대변인은 구두논평에서 "8번째에 이은 9번째의 사기쇼일 가능성도 여전히 있다"며 "한국당은 두 가지 가능성을 모두 염두에 두고 향후 전개과정을 지켜볼 것"이라고 공언했다.

 정 대변인은 "이제까지 북한이 해 온 행태를 감안할 때 어떠한 어설픈 낙관론에 휩싸여서는 안 된다"며 "북핵 폐기가 완전한 합의와 실행이 될 때까지 북한에 대한 제지와 압박이 느슨해져서도 안 된다"고 강조했다.

 권성주 바른미래당 대변인은 "우리는 북한이 실질적 핵보유국이라는 현실을 직시해야 한다"며 "이미 핵을 보유한 상황에서의 북한의 실험장 폐쇄는 완전한 비핵화를 위한 의지 표명은 될 수 있어도 핵 폐기 자체는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한편 북한이 풍계리 핵실험장 폐기를 단행한 직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다음달 12일 싱가포르에서 열릴 예정이던 북미 정상회담 취소를 발표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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