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우 속 감동의 무대 … 4만5천여 팬들 열광
폭우 속 감동의 무대 … 4만5천여 팬들 열광
  • 뉴시스 기자
  • 승인 2018.05.13 20:2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조용필 50주년 기념 투어 `땡스 투 유' 서울 공연
올림픽주경기장서 7번째 단독 공연... 그룹 '세븐틴'오프닝
2시간20분간 25여곡 열창... 이선희 · 알리 등 끝까지 자리

 

반세기를 노래한 `가왕' 조용필(68·사진)은 녹슬기는커녕 진화했다. 12일 오후 서울 잠실종합운동장 올림픽주경기장에서 펼친 50주년 기념 투어 `땡스 투 유(Thanks to you)' 서울 공연에서 일흔에 가까운 나이가 믿기지 않을 역량을 과시했다.

25여 곡을 들려준 2시간20분 내내 폭우가 쏟아진 것이 차라리 다행스럽게 느껴질 정도였다. 조용필과 공연장을 꽉 채운 4만5000여 팬이 내뿜는 열기를 빗방울이 식혀줬기 때문이다.

사실 대형 야외공연장에서 폭우는 가수부터 관객까지 모두 힘들게 하는 악재다. 체온을 낮추므로 노래하는 이나 듣는 이나 최상의 컨디션을 유지하기 힘들다.

그러나 조용필은 노련했다. 국내 가수들에게 `꿈의 무대'로 통하는 올림픽주경기장에서 7번째 단독 공연을 여는 그다웠다. 이날까지 그는 올림픽주경기장에서만 폭우와 3차례 인연을 맺었다. 첫 단독 공연이었던 2003년 `35주년 기념 공연'과 2005년 전국투어 `필 & 피스' 서울 공연에서도 폭우가 쏟아졌다.이날 공연에서 조용필이 “비 지겹습니다”고 토로했을 정도다.

그러나 명실상부 공연형 가수로 `조용필만의 공연장르'를 만든 조용필에게는 폭우쯤은 큰 걸림돌이 아니었다.

객석 3층까지 선명하게 보이는 대형 화면, 빗방울까지 공연 효과로 보이게 하는 레이저, 조명 등 사용은 `공연 끝판왕'다웠다. 균형을 맞추기 어려운 야외 공연장 사운드 역시 역동성의 양감과 서정적인 질감, 모두 풍부했다.

KBS 2TV `불후의 명곡'의 `조용필 편' 우승팀인 아이돌 그룹 `세븐틴'의 오프닝 공연 이후 7시58분께 단정한 흰색 수트를 입고 등장한 조용필의 목소리는 쭉 뻗어나갔다.

조용팔이 컨디션 난조로 어려움을 겪은 우리 예술단 평양 공연이 지난달 초였던 것을 생각하면 그의 자기관리 능력은 만인이 그를 우러러보게 만들기에 충분했다.

오프닝에 이어 `여행을 떠나요'로 무대를 예열한 조용필은 `못찾겠다 꾀꼬리' 무대에서 어느덧 그의 콘서트 상징처럼 된 `무빙 스테이지'를 타고 잔디석을 지나 뒤편의 객석으로까지 나아갔다.

폭우를 막기 위한 임시 비닐 가림막 밑에 선 그는 꽉 찬 객석을 둘러 보더니 “감동적입니다”고 말했다. “음악이 좋아 취미로 시작했는데, 평생 음악을 하게 됐습니다. 여러분이 있어 50년을 노래했습니다”고 고마움을 감추지 않았다.

8년 전 올림픽주경기장 공연 마지막 곡은 `친구여'였다. 이번 올림픽주경기장 공연에서는 앙코르에서 한 곡 더 추가됐다. 2013년 신드롬을 일으킨 `바운스'였다. 시곗바늘이 오후 10시20분을 가리키는데도 비는 그치지 않았다. 하지만 열기는 오히려 더해갔다.

조용필이 `연예인들의 연예인'인 것을 증명하듯 객석에는 평양 공연에 함께 다녀온 윤도현, 이선희, 알리를 비롯헤 이서진, 이승기 등이 거의 끝까지 자리했다.

조용필은 이날 공연을 시작으로 19일 대구 월드컵경기장, 6월2일 광주 월드컵 경기장, 9일 의정부 종합경기장 등으로 50주년 투어를 이어간다.

/뉴시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