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법조계 “구속 영장 발부 사건 … 최정예 방패 승부수”
수뢰후부정처사와 정치자금법 위반, 직권남용 혐의 등으로 기소돼 재판을 앞둔 구본영 천안시장의 변호인단이 공개됐다. 국내 4대 로펌인 법무법인 태평양을 비롯 3개 로펌에다 검사 출신의 개인 변호사 등 총 13명이 변호인단에 포함됐다.
대법원 홈페이지에 따르면 구 시장이 선임한 변호인은 모두 4팀 13명이다. 우선 국내 4대 로펌 중 하나인 법무법인 태평양이 눈에 띈다. 사시 26회 출신으로 서울행정법원 수석부장판사를 지낸 송우철 변호사, 34회로 서울중앙지법 부장판사 출신인 김성수 변호사, 대법원 부장판사를 역임한 37회 김일연 변호사, 윤여형 변호사(50회) 등 4명이 포진했다.
서울에서 `강소로펌'으로 알려진 법무법인 화현도 가세했다. `김앤장' 출신 정근화 변호사(사시 27회)가 설립한 화현에서는 서울고법 판사 출신으로 한화그룹 법무팀장을 지낸 김태용 대표변호사(29회)를 필두로 유현우(47회), 이웅주 변호사(53회)가 나선다.
이어 천안에 지사를 둔 윈앤윈이 세 번째 법무법인으로 합류했다. 이정만 전 천안지청장이 대표변호사로 있는 윈앤윈에서는 이성구 전 서울지법 부장판사(31회), 채윤주 전 천안지원 판사(39회), 조성규 전 천안지청 검사(40회), 서정훈(47회), 장기진 변호사(51회) 등이 변론한다.
유일하게 법인 출신이 아닌 개인 변호사로 참여한 박사의 전 천안지청 검사(42회)도 눈에 띈다. 2009년~2011년 천안지청에서 근무했던 그는 구 시장의 재판을 진행할 천안지원 제1형사합의부 재판장인 원용일 부장판사와 이번 변호인단 중 유일한 사법시험 동기다.
지역 법조계의 한 인사는 “공무원의 수뢰 및 직권남용 사건에 천안에서 이렇게 호화 진용의 변호인단이 구성된 사례는 거의 없었다”며 “구속 영장까지 발부됐던 사건이어서 피고 측에서 배수진을 치고 공을 들여 변호인단을 섭외한 것 같다”고 말했다.
/천안 이재경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