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자 고통 경감 … 빠른 일상생활 복귀 가능
환자 고통 경감 … 빠른 일상생활 복귀 가능
  • 안선준<청주 한국병원 영상의학과 과장>
  • 승인 2018.05.07 1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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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종 질환의 비수술적 치료
안선준 청주 한국병원 영상의학과 과장
안선준 청주 한국병원 영상의학과 과장

 

`인터벤션 시술'이라고 하면 아직까지 일반인에게 낯설게 느껴지는 영역이다.

인터벤션(intervention)을 직역하면 중재라는 뜻인데, 해당 시술은 기존 약물치료와 수술이라는 두 가지 방식의 단점을 보완하고 장점은 극대화시키는 중재적인 방식을 말한다.

초기에는 막힌 혈관을 일시적으로 확장시키는 시술 혹은 고름 배액술 같은 간단한 시술이 대부분이었으나 현재는 정계 정맥류나 자궁 근종 같은 양성질환에서 수술의 대안적인 치료로 색전술이 각광 받고 있다.

인터벤션 시술의 영역이 넓어진 배경에는 기술 발전이 있다. 혈관에 삽입하는 카테터는 점점 직경이 얇아지고 있다. 현재는 1mm 이하 얇은 직경을 가진 마이크로 카테터가 출시됐다.

이 덕에 예전에는 접근할 수 없었던 얇은 혈관에도 쉽게 접근 및 치료가 가능해졌다. 색전술에 쓰이는 색전물질도 합병증이 좀 더 적고 효과가 우수한 제품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혈관 시술용 스텐트도 진화를 거듭하고 있다.

환자 고통을 줄이려는 현대 의학 패러다임도 한 몫하고 있다. 한 예로 개복으로 시행하던 각종 수술이 복강경·로봇수술로 점차 대체하고 있다. 본질적으로 수술 후 흉터를 최소화하고 내원기간을 줄여 고통을 덜어주려는 의미다.

비슷한 예로 과거 수술적인 치료로만 완치를 기대했던 정계정맥류, 하지정맥류, 자궁 근종, 말초 혈관 폐색질환, 간암 혹은 전립선암 같은 각종 질환도 이제 수술이 아닌 인터벤션 시술로 수술에 필적하는 결과를 보이고 있다. 수술과 관련돼 환자에게 발생하는 고통, 장기간의 입원에서 벗어나 고통 없이 빠른 일상생활 복귀를 가능하게 하고 있다.

인터벤션 시술 분야 발전은 환자 본인과 가족이 수술 혹은 침습적인 시술로부터 받는 고통을 벗어나고 싶은 욕구가 있는 한은 지속될 수밖에 없다.

하지만 인터벤션 시술은 혈관조영술 장비 등 고가 장비와 많은 인력을 필요로 하는 문제가 있다. 이 탓에 해당 시술은 대학병원이나 상대적으로 규모가 큰 2차 병원 중심으로 이뤄지고 있다. 이뿐만 아니라 아직 생소한 분야여서 많은 환자가 인터벤션 시술 대신 수술적 치료 결정을 내리고 있다.

물론 인터벤션 시술이 만능 치료법이라거나 수술보다 우월하다는 건 아니다. 다만 환자 본인과 그 가족이 선택할 수 있는 치료 분야를 넓혀야 한다. 이를 위해선 영상의학과·임상의사들의 많은 노력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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