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인구 자연감소시대 `코앞'
충북 인구 자연감소시대 `코앞'
  • 이형모 기자
  • 승인 2018.04.24 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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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준사망률 전국 1위·합계출산율 1명선 위태

올해 사망자 수, 출생아 수 `첫 추월' 가능성 ↑

道 오늘 연구용역 착수보고회 … 대응방안 마련
▲ 첨부용. 이지연 통계청 인구동향과장이 28일 오전 정부세종청사에서 지난해 출생·사망 잠정통계를 발표하고 있다. 2017년 출생아 수는 35만 7700명으로 전년대비 4만 8500(11.9%)명 감소해 출생통계 작성 이래 최저치를 기록했다. 2018.02.28. /뉴시스

충북의 인구 감소세가 가파르게 진행되면서 충북도의 인구정책에 빨간불이 들어왔다.

올해는 사망자 수가 출생아 수를 역전해 인구가 자연감소로 이어질 가능성이 어느 때보다 높다는 전망이 나온다.

혼인과 출생아 수가 해마다 급격히 감소하는 반면 사망자 수는 꾸준히 증가해 올해 처음으로 출생아 수를 앞설 것으로 예상하기 때문이다.

충북에서 인구감소 `경고등'이 켜지기 시작한 건 2000년대 중반부터다.

여성 한 명이 평생 낳을 것으로 예상하는 평균 출생아 수인 합계출산율 1명 선이 곧 붕괴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 것도 이 시점이다.

충북도와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2017년 인구 동향조사 출생·사망통계 잠정 결과에서 표준인구 1000명당 사망자 수를 기준으로 충북의 연령 표준화 사망률은 3.6으로 전국에서 가장 높다.

이는 출생률의 가파른 감소세에 따른 것이다.

전국 합계출산율도 지난 2005년 1.08명 이후 12년 만에 처음으로 1.10명 이하로 줄어 1명선 붕괴도 현실로 다가왔다.

지난해 충북의 총 출생아 수는 1만1400여명으로 2016년보다 1300여명이 줄었다.

인구 감소의 주요 원인으로 지목되는 혼인도 지난해 8000여건에 그쳐 해마다 수백 건씩 줄어들고 있다.

저출산은 학령인구 감소로 이어지고 있다.

충북지역 학교의 올해 학급당 인원은 초등학교 19.7명, 중학교 25명, 고등학교 28.5명으로 나타났다.

고등학교 신입생이 처음으로 30명 아래로 떨어졌고, 5년 전에 비해 8명이나 줄었다.

아울러 노동력 부족, 생산성 저하, 세대 간 일자리 경합 등의 발생 가능성이 커지고 경제적 파장도 우려된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런 심각한 인구절벽으로 장차 충북의 기초자치단체 5곳이 사라질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다.

지난해 한국지방연구원이 분석한 자료에서 도내 11개 시·군 중 옥천, 보은, 단양, 영동, 괴산군이 `위험지역'으로 분류됐다.

충북도도 출산율 저하와 고령인구 증가를 심각한 문제로 인식하고 있다.

도 보통교부세 징수액의 5%를 투자해 지역균형발전사업을 지속적으로 시행하는 이유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인구 감소에 대한 우려는 노동력 부족과 고령화 현상 등과 맞물려 더욱 확산하는 분위기다.

충북도도 초저출산, 고령화 심화 등 도내 인구구조 변화에 따른 사회경제적 영향과 행정수요 변화 예측·분석을 통한 대응방안 마련에 나섰다.

도는 25일 인구구조 변화 분석과 전망을 통해 중·장기적인 인구정책 추진방향과 대응전략 용역 착수보고회를 갖는다.

도는 이번 용역을 통해 시·군별, 연령별 인구실태를 분석해 오는 2060년까지 장래 인구를 추계하고, 지역별 지속가능성을 평가하겠다는 것이다.

또 인구구조 변화가 충북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하고, 시·군 유형별, 분야별 대응전략을 마련할 방침이다.

충북도 관계자는 “이번 연구용역으로 지방소멸 위기론에 대응한 인구정책의 장기 비전을 제시할 것”이라며 “인구정책 기본방향과 대응전략을 미래 행정서비스 개선에 적극 반영하겠다”고 말했다

/이형모기자
lhm043@cctime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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