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부, 진통 끝에 성주 사드기지에 공사장비 반입
국방부, 진통 끝에 성주 사드기지에 공사장비 반입
  • 뉴시스 기자
  • 승인 2018.04.23 14: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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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방부 "장병 생활여건 개선 위해 장비 반입"
장비 반입되자 주민·반대단체 회원 '망연자실'

국방부가 23일 오전 경북 성주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기지 환경개선 공사에 사용할 공사장비와 자재를 실은 차량을 기지에 반입했다.

이날 오전 11시30분께 성주군 초전면 소성리 진밭교 일대에 공사 인력과 자재 등을 실은 차량 22대가 사드 기지로 진입했다.

오전 8시12분께 경찰과 주민의 충돌이 발생한 지 3시간20여 분 만이다.

이들 차량이 사드 기지로 반입되면서 군 당국은 장병 생활 기본권 보장을 위해 숙소·조리시설, 화장실, 오·폐수 처리 설비, 지붕 등 환경 개선 공사에 착수할 계획이다.

사드 기지에는 한·미 군 장병 400여 명이 생활하고 있다.

국방부는 지난 12일에도 장비를 반입을 시도했지만 주민과 사드 반대단체 회원들이 철제 격자형 구조물에 몸을 고정하는 등 거세게 항의하자 반입을 취소 했었다.

공사 차량들은 이날 오전 칠곡 휴게소에 집결한 뒤 대기하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군 관계자는 "차량 들이 오전 9시30분께 칠곡 휴게소에서 기지로 출발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추후 공사 진행 상황에 따라 공사 장비를 추가로 반입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주민과 경찰은 지난 22일 오후 6시40분께부터 16시간가량 진밭교 일대에서 대치했다.

23일 오전 날이 밝자 경찰은 오전 8시12분부터 수차례 경고방송을 한 뒤 안전 커터칼 등의 장비를 이용해 그물을 끊고 주민과 사드 반대단체 회원을 해산했다.

다리를 막고 있던 차량 2대도 차량 운반용 바퀴(포지션 잭)와 견인차를 이용해 견인했다.

이 과정에서 경찰과 주민 22명이 부상을 입었다. 이 중 8명은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다. 현장에는 국가 인권위 관계자 4명이 파견돼 상황을 지켜봤다.

상황이 종료되자 소성리 주민들은 망연자실한 표정을 지은 채 모두 마을로 돌아갔다.

강현욱 소성리 종합상황실 대변인은 "우리는 국방부와 끊임없이 타협하려 했지만 계속해서 거절했다"며 "앞으로 있을 모든 책임은 평화협정을 앞두고 사드를 못 박기 위해 공사를 강행하는 국방부에 있다”고 말했다.

국방부 관계자는 "현재 시급한 성주기지 근무 장병들의 생활여건 개선을 위해 공사를 더 이상 미룰 수 없다고 판단, 장비 반입을 결정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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