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견된 김양희 불출마 선언...
예견된 김양희 불출마 선언...
  • 석재동 기자
  • 승인 2018.04.10 2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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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당 청주시장 후보 2파전

“경선 수용”… 地選서 인지도 끌어올리기 전략 분석

김양희 의장 “2년 뒤 총선 출마 부정하지 않겠다”

천혜숙·황영호 압축… 오늘 TV토론회·24일 경선

충북도의회 김양희 의장이 청주시장선거 불출마를 선언했다. 일각에선 예견된 수순이었다는 분석이 나온다. 따라서 자유한국당 청주시장 후보 경선이 2파전으로 압축됐다.

김 의장은 10일 충북도청 출입기자들을 만나 “선거에 출마하지 않기로 결심했다. 나름대로 본선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서는 최선의 방법이 전략공천이라고 생각해 당에 건의했지만 제 부족이었다. 미련없이 당의 결정(경선)을 수용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경선 방식에 따라 시장 후보가 결정되면 도울 것”이라며 “한국당 흥덕구 당협위원장으로서 흥덕구에 출마하는 한국당 모든 후보의 당선을 위해 저의 선거처럼 밤낮없이 뛰고 또 뛰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김 의장의 불출마 선언은 경선이 확정된 순간 예견된 수순이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김 의장은 경쟁자들과 달리 공식 출마선언을 하지 않고, 공천 신청만 했다. 이후 줄곧 전략공천을 주장했다.

예비후보 등록도 하지 않았다. 출마선언전이라고 해도 출마 결심을 굳힌 인사들이 첫 번째로 하는 눈에 잘 띄는 곳에 선거사무실용 건물을 임차하는 모습도 전혀 감지되지 않았다. 선거를 도와줄 명망가와 선거종사자 접촉 소식도 외부로 전해진 바 없다.

이 때문에 지역정가에서는 김 의장의 지방선거 불출마 선언을 벌써부터 예견했다. 이번 지방선거를 자신의 인지도를 한껏 끌어올리는 기회로 삼는 전략이었다는 분석이다.

이 같은 해석의 배경엔 올해초 김 의장이 꿰찬 한국당 흥덕당협위원장직이 깔려 있다.

통상 당협위원장들은 총선에 도전하는 것을 기본으로 한다. 지방선거는 총선을 준비하는 한 과정으로 이해하는 경우가 많다. 자기의 확실한 지원군이 돼 줄 인사들을 지방의회에 진출시키는 방법으로 2년 후 치러질 총선을 준비한다.

김 의장도 이날 기자들을 만난 자리에서 2년 뒤 총선에 도전하겠다는 뜻을 숨기지 않았다. 그는 “(총선 출마를)부정하지 않겠다”며 “앞으로 정치생활을 어떻게 해나갈지 여러 각도로 고민하고 있으며 이 고민을 위해 남은 기간 더 열심히 하겠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한국당 청주시장 후보 경선은 천혜숙 예비후보(서원대 석좌교수)와 황영호 예비후보(청주시의회 의장, 가나다순) 2파전으로 재편됐다.

한국당 충북도당은 11일 오후 7시 두 예비후보가 참여하는 TV토론회를 연 뒤 오는 24일 청주 올림픽기념 국민생활관에서 경선을 진행할 예정이다.

경선방식은 당원 선거인단 현장 투표 50%와 일반 국민을 대상으로 한 여론조사 50%다.

/석재동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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