혁신도시 보상설명회 주민 반발로 파행
혁신도시 보상설명회 주민 반발로 파행
  • 박병모 기자
  • 승인 2007.02.23 09:4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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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공측 보상가 턱없이 낮고 세금은 커… 집성촌 등 요구 수용 안되면 일정 거부"
   
진천군 덕산면과 음성군 맹동면 일대에 조성될 혁신도시 보상 설명회가 주민들의 반발로 중단됐다.

주택공사는 22일 진천군 덕산면사무소에서 토지주 등 3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혁신도시 보상 주민설명회'를 열었으나 보상과 이주대책 등에 불만을 품은 주민들이 진행을 막아 20여분만에 설명회가 중단됐다.

이날 주민들은 "혁신도시 건설계획이 발표된 이후 주민들이 1년여 동안 이주대책, 개발지역 내 이전 분묘의 공동묘지 조성, 보상가 현실화 등을 요구해 왔으나 현재까지 주택공사 측이 성의를 보이지 않고 있다"며"일방적으로 진행되는 보상 및 혁신도시 건설 계획을 받아들일 수 없다"고 주장했다.

또 "주민들은 평당 35만~40만원 선의 토지보상을 요구하고 있으나 주택공사가 계획하고 있는 보상가는 평균 15만원 선에 불과하다"며 "더욱이 엄청난 양도소득세 등이 부과되면 주민들은 혁신도시로 인해 삶의 터전을 모두 잃을 수밖에 없는 것이 현실"이라고 강조했다.

주민들은 "혁신도시 내에 주민들이 이주할 수 있는 택지를 마련해 주거나 이주민 집성촌을 조성해 주민들이 생활할 수 있는 여건을 마련해 줘야 할 것"이라며 "앞으로 주택공사가 주민들의 요구를 받아들이지 않을 경우 혁신도시 건설과 관련된 모든 일정을 전면 거부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주택공사는 이날 오후 음성군 맹동면사무소에서도 주민설명회를 가질 예정이지만 이들도 현재 진행되고 있는 이주·보상대책에 대해 강력히 반발하고 있어 파행을 겪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한편, 주택공사는 혁신도시 건설을 위해 4월에 보상공고를 한 뒤 5월 감정평가, 6월 보상협의를 거쳐 10월께 착공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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