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유공사 하베스트 사업, 계약 대비 건설비 2배 초과 '부실'
석유공사 하베스트 사업, 계약 대비 건설비 2배 초과 '부실'
  • 뉴시스
  • 승인 2018.03.23 01:2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제2차 해외자원개발 혁신TF 전체회의서 지적

멕시코 볼레로 광산 인수도 총체적 부실
▲ 첨부용. 캐나다 하베스트 유전 사업지 모습.

한국석유공사가 진행한 캐나다 석유기업 하베스트 사업과 관련해 건설비가 당초 계약 대비 2배 이상 증가하는 등 계약 관리상의 문제점이 지적됐다.

산업통상자원부는 26일 한국기술센터에서 '제2차 해외자원개발 혁신 TF'전체회의를 열고 하베스트, 볼레오 사업의 관리부실 사례를 점검했다.

TF는 지난해 11월 착수 이후 석유·가스·광물 분과별 회의를 통해 부실 사례를 추가로 발견하는 등 점검을 지속해왔다.

TF에 따르면 하베스트 사업에서는 오일샌드 생산시설 건설 시 총액계약 방식에서 실비정산 방식으로 설계·조달·시공(EPC) 계약을 변경해줌으로써 건설비가 계약 대비 2배 이상 증가하는 문제점이 드러났다.

하베스트는 석유공사가 지난 2009년 인수한 캐나다 석유·천연가스 생산업체다.

가스 처리시설 건설 시 품질기준에 맞지 않는 부실 설계로 제품의 품질저하를 초래하기도 했다.

파이프라인 등 사용 시 계약된 약정물량을 충족하지 못해 위약금을 지불하는 등 공급예측 및 생산관리 능력도 부족했다.

광물공사가 진행한 멕시코 볼레오 사업과 관련해서는 황, 디젤 등 재고자산이 광물공사 내 부서 간에도 2배 이상 차이가 나는 등 재고자산 관리 부실이 문제점으로 지적됐다.

볼레오 관련 수의계약액도 7억 달러에 달하며 5만 달러 이상 대형 계약 건들도 대부분 수의계약으로 처리되는 등 회계처리도 불투명했다.

이와 함께 증빙자료(회계장부) 미비 등으로 부가세 환급(7800만 달러)를 제대로 받지 못하는 등 세무 관리도 매우 부실했다.

미사용 항공권을 제3자에게 양도하거나, 무제한으로 시간외수당을 지급하는 등 방만 운영과 도덕적 해이도 심각한 수준이었다.

TF 위원들은 "경영견제 및 감시기능을 수행해야 할 이사회도 하베스트, 볼레오 관련 이사회 상정안건들을 사실상 원안 의결하는 등 본연의 역할을 다하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박중구 TF 위원장은 "공기업 부실이 구조화되어 있다는 점을 확인한 계기가 됐다"며 "TF는 지질자원연구원의 평가결과를 바탕으로 근본적이고 중장기적인 대책마련에 노력하겠다"라고 했다.
 

/뉴시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