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큰손들 청주로 … `갭투자' 급부상
부동산 큰손들 청주로 … `갭투자' 급부상
  • 안태희 기자
  • 승인 2018.03.06 20:1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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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아파트 한 채값으로 상당구서 25.8채 매입 가능

아파트 공급 과잉… 매매가 ↓·전세가 ↑ 수익 기대감 작용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세도 제외… 투자 부추기는 요인

“요즘 서울에서 큰손들이 세종을 거쳐 청주로 몰려 온다고 합니다. 3000만원이면 아파트 한 채를 살 수 있으니까 갭투자를 하기 위해 온다는 거죠”

청주지역의 한 부동산 관계자는 최근 청주지역의 부동산 거래 현상의 이상징후를 이같이 표현했다.

최근 청주가 충북지역의 `갭투자'최적지로 꼽히면서 이른바 큰 손들이 청주지역 아파트 시장에 등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갭(Gap)투자는 전세가격과 매매가격과의 차이가 매우 적은 아파트를 매입해 단기간에 전세가격을 올려 매매가격 상승을 유도하는 투자 방식을 말한다.

지금은 청주지역을 중심으로 아파트 매매가가 하락하고 있지만, 나중에 상승기에 되팔아 차익을 남기는 방식이기도 하다.

이처럼 청주가 갭투자처로 급부상하는 것은 아파트 공급 과잉에 따른 매매가 하락과 전세가 상승으로 갭이 크게 줄었기 때문이다.

한국감정원 자료에 따르면 지난 1월 현재 청주시의 매매가 대비 전세가율은 80.5%에 달했다. 상당구가 83.6%로 치솟았으며, 서원구 83.3%, 청원구 79.0%, 흥덕구 77.1%에 이르렀다.

상당구의 경우 평균 매매가가 1억2612만원이며, 전세가가 1억543만원이니 전세를 낄 경우 2069만원만 있으면 아파트 한 채를 살 수 있다.

이는 3.3㎡당 2105만원인 서울시의 아파트 평균 매매가 보다 적은 것이어서 서울의 전용면적 84㎡ 한 채 값인 5억3581만원으로 갭투자를 한다면 청주 상당구에 있는 아파트 25.8채를 살 수 있다.

증가하는 미분양 아파트 수에도 아파트 거래건수가 늘어난 것도 갭투자 분위기가 반영된 것 아니냐는 분석도 있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지난 1월 충북 주택 거래량은 1834건으로 지난해 같은 달(1659건)보다 10.5% 증가했다. 같은 기간 5년 평균과 비교해도 9.1%가 늘었다. 이 기간 전·월세 거래량(확정일자 기준) 또한 3249건으로 지난해 같은 달(2564건) 보다 26.7% 증가했다.

여기에 충북지역은 정부가 다음 달부터 시행하는 다주택자 양도소득세를 기존보다 10~20%p씩 중과하는 지역에서 제외돼 있는 것도 갭투자를 부추기는 요인이 되는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안태희기자
antha@cctime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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