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發 무역전쟁 신호탄, 증시 변동성 커진다
트럼프發 무역전쟁 신호탄, 증시 변동성 커진다
  • 뉴시스 기자
  • 승인 2018.03.05 15:2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변동성 커지며 투자심리 위축 등 우려
美안팎 반발..무역전쟁 지속 가능성 촉각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전세계를 상대로 무역 전쟁을 선언하면서 국내 증시에도 불안감이 엄습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일(현지시간) 수입산 철강과 알루미늄에 각각 25%, 10% 관세를 부과하는 조치를 발표한 데 이어 상호호혜세(reciprocal tax)를 부과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상호호혜세란 다른 나라가 미국산 제품에 부과하는 세금만큼 미국도 외국산 제품에 수입세를 매기는 것을 말한다.

올해 상반기에는 환율조작국 지정 이슈도 남아 있어 보호무역 이슈는 금융시장의 뜨거운 감자로 떠올랐다.

이로 인해 지난주 미국을 비롯한 글로벌 증시가 급락했다. 미국시장 의존도가 높은 아시아 증시도 약세를 벗어나지 못했고, 국내 증시도 지난주 후반부터 상승 여력을 찾지 못하고 있다. 코스피는 4거래일 연속 하락하면서 2400선을 내줬고 코스닥지수 역시 지난 2일 4거래일만에 상승 반전했지만 이날 다시 아랫쪽을 가리키고 있다.

5일 증권가에서는 트럼프 보호무역과 미 연준의 통화정책 정상화 속도, 금리 상승에 대한 우려 등으로 금융시장의 변동성 확대 국면이 이어지면서 투자 심리 위축이 불가피할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고율의 관세 부과는 물가 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고, 각국의 무역보복이 우려된다는 점에서 미국 안팎에서 반발이 잇따르고 있는 만큼 트럼프 대통령의 무역전쟁이 지속될 지는 불투명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트럼프 무역정책은 향후 주식시장에 부담요인이 될 수 있다"며 "미국이 상호호혜세를 도입한다면 글로벌 교역분쟁으로 격화될 소지도 남아있다. 미국 수입 비중이 높은 자동차, 의료제품, IT, 가전, 의류로 무역분쟁의 범위가 확산된다면 무역분쟁이 물가와 글로벌 경제에 미칠 파급력은 커질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그는 "트럼프 부호무역주의 정책이 당장 글로벌 경제와 금융시장에 미칠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며 "지금까지 발표된 무역제재 품목이 글로벌 경제에 미치는 직접적 영향이 크지 않기 때문이다. 하지만 중장기적으로 리스크 변수가 많아지면서 향후 증시 상승 여건이 약화되고 있는 것이 사실"이라고 진단했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 역시 "트럼프 대통령이 11월 미 의회 중간 선거에 올인하고 있음을 감안할 때 트럼프 행정부의 보호무역주의 정책이 단기간에 철회되기도 쉽지 않다"며 "미 연준의 긴축 리스크보다 무역전쟁 확산 우려가 글로벌 경기와 증시에 더욱 큰 부담을 줄 수 있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이어 "무역전쟁 리스크는 글로벌 경기와 금융시장의 불안요인"이라며 "그러나 무역전쟁 확산이 미국 경제에도 큰 도움이 되지 않을 것임을 감안하면 무역전쟁이 더욱 확산될지 여부는 지켜봐야 한다. 양호한 글로벌 경제 펀더멘탈이 무역갈등의 부작용을 어느 정도 흡수할 여지가 있어 금융시장의 불안도 증폭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외신에 따르면 트럼프의 무역전쟁은 미국이 겨냥하고 있는 중국은 물론 유럽연합(EU), 일본, 캐나다 등 주요 동맹국도 거세게 반발하고 있다. 미국 내에서도 공화당을 중심으로 반발이 극심한 데다 폴 크루그먼 뉴욕시립대 교수와 제프리 삭스 컬럼비아대 교수 등 미국 석학들도 보호부역주의 행보에 우려를 표명하고 있다.

최광혁 이베스트증권 연구원은 "미국 경제에서 철강 산업이 가지는 역할이 크지 않고, 소비 확대 측면에서 철강가격 상승은 물가 상승압력으로 직결되고, 최종적으로 제조업에서도 비용 상승을 반기기는 어렵다"며 "무역전쟁은 트럼프가 상대국의 양보를 얻기 위해 위협하는 과정이다. 트럼프가 던진 관세 인상이 지속되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가정을 해본다"고 밝혔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