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민기씨 여대생 성추행 의혹 일파만파
조민기씨 여대생 성추행 의혹 일파만파
  • 김금란 기자
  • 승인 2018.02.21 20:0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연극배우 송하늘씨 SNS에 신체접촉 등 글 게시

연극학과 졸업생 김씨도 청주대 홈피에 고발 글

충북경찰 내사 착수 … 피해자 진술확보 후 소환

대학측 정직 3개월 징계 이어 28일 면직처분키로
▲ 사진 / 뉴시스.

청주대학교 연극학과 조교수인 배우 조민기씨의 여대생 성추행 연루 의혹이 불거지면서 관련 피해 진술도 속출하고 있다.

조 씨는 성추행 연루 의혹으로 대학에 사직서를 제출했다는 내용과 관련해 소속사를 통해 명백한 루머라며 반박했지만 연극배우 송하늘씨와 청주대학교 연극학과 졸업생이 실명을 통해 피해 사실을 밝히면서 경찰도 내사에 착수했다.

조 씨의 성추행 연루 의혹이 터지면서 `조씨에게 피해를 봤다'는 졸업생의 구체적인 진술이 나왔다.

지난해 청주대 연극학과를 졸업한 연극배우 송하늘씨는 20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조씨에게 신체접촉 등 성추행을 당했다는 글을 올렸다.

송씨는 오피스텔과 회식자리서 조씨가 자신에게 부적절한 언행을 수차례 일삼았다고 주장했다.

▲ 자료 / 뉴시스.

송 씨는 글을 통해 “배우를 꿈꾸는 학생들에게 조민기는 절대적 권력이고, 큰 벽이어서 누구도 항의하거나 고발하지 못했다. 예술대 캠퍼스의 왕이었다”며 “조민기 교수는 캠퍼스 근처에 오피스텔을 가지고 있어, 수업하는 날 밤이면 오피스텔로 여학생을 불렀다. 워크숍, 오디션, 연기에 관한 일로 상의하자는 부름을 거절할 수 없었다”고 털어놨다.

이어 “한 번은 친구와 둘이 불려가 술을 마시고 `자고 가라'는 이야기를 들었다”며 “꿈을 키우고 실력을 갈고 닦는 터전이 되어야 할 학교에서 교수가 제자에게 가한 성폭력은 절대로 용서받지 못할 잘못”이라고 밝혔다.

같은 대학 연극학과 졸업생이라고 밝힌 김유리씨도 20일 청주대 홈페이지 게시판에 `조민기 교수 성추행에 대한 피해 사실을 고발합니다'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김씨는 조씨의 오피스텔에서 자신이 당한 성추행 피해 사실을 자세히 기록했다.

김 씨는 “피해자들이 수두룩한 데 전혀 사실무근이며 법적으로 강경 대응하겠다는 글을 보니 너무 화가 난다”며 “잘못을 했으면 인정을 하고 처벌을 받아야 한다”고 밝혔다.

김 씨의 글은 하루 만에 조회수가 3만여건을 넘겼다.

충북경찰청은 피해 진술이 계속해서 나오면서 조씨를 상대로 내사에 착수했다.

청주대에 조씨의 성추행 조사 자료 제출을 요청했고, 피해자도 확보하고 있다. 경찰은 피해자 진술을 확보하면 바로 수사로 전환, 조씨를 소환조사할 방침이다.

앞서 청주대는 지난해 11월 국민신문고를 통해 배우 조민기 성추행 논란에 관한 비위 의혹이 접수되자 학생들을 상대로 자체 조사를 벌여 문제가 있다고 판단, 조씨를 징계위원회에 회부했다. 조사 결과 조씨가 수업과정에서 여학생 2명에게 부적절한 발언을 하거나 신체 접촉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징계위는 이 같은 행동에 책임을 물어 조씨를 정직 3개월에 중징계 처분했고, 조씨는 관련 의혹을 강하게 부인하며 사직서를 제출했다. 청주대는 조씨를 오는 28일자로 면직처분할 방침이다.

/김금란기자
silk8015@cctimes.kr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