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세먼지·독감 기승...호흡기 건강 비상등
미세먼지·독감 기승...호흡기 건강 비상등
  • 조준영 기자
  • 승인 2018.01.16 19: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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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 초미세먼지 주의보 중·남부권은 3일째 발령

폐질환 원인 … 외출 자제 독감환자도 30~40% ↑

대부분 영·유아 - 노인층 개인위생 철저히 준수를
▲ 첨부용. /사진=뉴시스

겨울철 호흡기 건강관리에 `빨간불'이 켜졌다. 희뿌연 미세먼지가 연일 하늘을 가득 메우는데다 추운 날씨를 틈타 독감 바이러스가 급속히 번지고 있는 까닭이다.

미세먼지와 독감 바이러스는 인체에 치명적인 영향을 주는 만큼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16일 충북 전역에는 초미세먼지 주의보가 내려졌다. 주의보는 해당 지역 초미세먼지(PM2.5) 시간당 평균 농도가 90㎍/㎥ 이상으로 2시간 지속할 때 발령된다.

충북보건환경연구원은 이날 오후 1시를 기해 도내 전역에 초미세먼지 주의보를 확대했다. 중·남부권은 이날까지 3일째 초미세먼지 주의보가 발령됐다.

평균 초미세먼지 농도는 중·남부권 102㎍/㎥(오전 11시 기준), 북부권 97㎍/㎥였다.

미세먼지가 대기 정체 탓에 해소되지 않으면서 농도가 높게 유지됐다는 분석이다. 충북은 17일에도 미세먼지 농도가 `나쁨'수준 보일 것으로 예상한다.

초미세먼지는 지름 10㎛(마이크로미터) 이하로 머리카락 지름(약 70㎛) 30분의 1 정도에 불과하다. 입자가 매우 작은 만큼 기관지에서 걸러지지 않고 그대로 몸속에 쌓인다.

호흡기를 통해 들어온 미세먼지는 가래와 기침을 유발하고 기관지 점막을 마르게 해 세균성 질환을 일으킨다. 비염, 중이염, 후두염, 천식은 물론 폐질환의 원인이 된다.

충북보건환경연구원 관계자는 “미세먼지 농도가 높은 날에는 가급적 외출을 자제해야 한다”며 “어쩔 수 없이 밖으로 나가야 할 경우 마스크를 착용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추운 날씨가 지속하면서 독감까지 물러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연말부터 급증한 환자로 지역 의료기관은 발 디딜 틈이 없을 정도다.

질병관리본부의 인플루엔자 및 호흡기바이러스 주별 검출 현황에 따르면 올해 1주차(지난 12월 31일~1월 6일) 검출 건수는 A형 83건(H1N1 8건, H3N2 75건), B형 106건이다. 환자는 전 연령대에 고르게 분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도내 병·의원도 끊이지 않는 독감 환자로 몸살을 앓고 있다.

청주지역 한 내과는 독감이 유행한 시점부터 환자가 30~40% 가까이 늘어 현재까지 이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환자 대부분은 영·유아나 노인층이다.

병원 관계자는 “병원을 찾아오는 독감 환자 수가 유행 초기와 비교했을 때 별 차이 없다”며 “이런 현상은 날씨가 풀리기 전까지 지속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독감은 A·B형이 동시에 유행하고 있다. 증상은 두 유형 모두 38도 이상 고열과 두통, 인후통, 근육통 등을 동반한다.

전염성이 높은 급성호흡기 질환으로 면역력이 약한 영·유아나 노인, 만성질환자에게 치명적으로 작용한다. 폐렴 등 여러 합병증을 유발해 심할 경우 사망에까지 이르게 한다.

신익상 한국건강관리협회 충북·세종지부 내과 전문의는 “감기와 달리 독감은 급격히 증상이 나타나 적절히 대처하지 않으면 합병증으로 이어질 위험이 크다”며 “철저한 개인위생관리와 백신 접종 등 자발적인 예방 노력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조준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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