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의 일 아냐” … 충청권 대학 초긴장
“남의 일 아냐” … 충청권 대학 초긴장
  • 김금란 기자
  • 승인 2018.01.14 19:5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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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미래대학교 다음달 28일 자진폐교

전문대 중 처음 … 신입생 감소로 재정난 심화 탓

입학자원 감소·수도권 이탈 … 등록률 100% 전무

올해 교육부 2주기 평가 … 하루하루가 살엄음판
▲ 첨부용.

대구미래대학교가 재정난과 신입생 충원율의 어려움으로 다음 달 28일자로 문을 닫는다.

전문대학이 자진폐지를 신청하고 교육부가 인가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2000년 이후 자진폐교한 건동대(2012), 경북 외대(2014), 인재대학원대(2015) 모두 4년제 대학이다.

새해 벽두부터 자진폐교 대학이 등장하면서 충청지역 대학들도 긴장하고 있다.

특히 올해는 대학 2주기 평가를 앞두고 있어 평가 결과에 따라 모집 정원의 절반 이상을 감축하는 상황이 벌어질 수도 있어 대학들은 힘든 한 해를 보낼 것으로 보인다.

교육부에 따르면 대구미래대를 유지·경영하는 학교법인 애광학원은 신입생 모집난으로 인한 재정적 어려움으로 계속적인 대학 운영이 불가능하다고 판단, 지난해 6월 폐지 인가를 교육부에 신청했다.

이 대학은 1주기 대학구조개혁평가 결과 E등급(상시컨설팅 대학)을 받았고 신입생 충원율(2017년 기준 34.8%)의 지속적인 감소로 임금체불 등 재정난이 심화돼 정상적인 학교 운영에 어려움을 겪었다.

교육부는 지난 12일 애광학원에 대한 자진폐지를 인가했고, 재학생은 타 대학 특별편입학을 추진토록 했다.

대구미래대의 자진폐교 소식에 도내 대학들도 술렁이고 있다.

충북도내 A대학 관계자는 “학령인구 감소로 입학할 자원은 급감하고 있고 교육부 평가는 강화돼 지방대학들의 위기가 고조되고 있다”며 “서울, 경기 등 수도권 대학을 선호하는 학생들을 붙잡을 만한 특별한 경쟁력을 갖추지 않은 상황에서 올해 2주기 평가도 시행될 예정이라 하루하루가 살얼음판을 걷는 기분이다”고 말했다.

도내 대학들이 위기감을 느끼는 이유는 수시·정시모집에서 높은 경쟁률을 기록해도 서울과 수도권으로 빠져나가는 지원자들로 인해 신입생 모집에 어려움이 있기 때문이다.

대학알리미에 따르면 2017학년도 기준으로 도내 4년제 대학 12곳 가운데 신입생 충원율을 100% 채운 대학은 꽃동네대와 청주교대 두 곳에 불과했다. 가장 낮은 충원율을 나타낸 대학은 중원대로 91.7%에 불과했다.

충북대는 지난해 신입생 2741명(정원내)을 선발하는 데 2만4325명이 몰려 8.9대 1의 높은 경쟁률을 기록했지만 정작 입학자는 2738명이었다.

중원대는 1044명(정원내) 모집에 6180명이 몰려 5.9대 1의 경쟁률을 보였지만 91.7%인 957명만 입학했다.

유원대는 1066명(정원 내) 모집에 5606명이 지원해 5.3대 1의 경쟁률을 나타냈지만 98.9%인 1054명만 입학했다.

신입생 충원을 100% 채운다 해도 최종 등록을 하지 않는 학생들로 인해 도내 대학 중 100% 등록률을 기록한 대학은 한 곳도 없었다.

가장 높은 등록률을 기록한 대학은 청주교대(98.7%)였다. 이어 꽃동네대(98.3%), 건국대글로컬캠퍼스(98.2%) 순이었다.

특히 지방 대학들은 입학 정원보다 고졸자수가 적어지는 인구절벽 시대에 살아남을지 걱정하고 있다.

교육부 자료에 따르면 2018학년도 입학자원이 51만9857명이었지만 인구절벽(2020~2021학년도·생산가능 인구 비율이 급감하는 현상) 시기엔 42만7566명(2021학년도)으로 급감하고, 2023년도엔 39만명대로 진입하면서 대학마다 미달 사태가 벌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B대학 관계자는 “입학자원이 줄어들면 가장 큰 타격을 받는 것은 지방대학”이라며 “지금도 신입생 정원 채우기도 버거운데 앞으로가 더 걱정이다”고 말했다.

/김금란기자

silk8015@cctime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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