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천 화재 초기대응 부실”
“제천 화재 초기대응 부실”
  • 뉴시스
  • 승인 2018.01.10 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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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 행안위 “2층 여탕 진입 지연” 소방당국 질타

“소방관들 도착 후 골든타임 기회 있었는데도 놓쳐”

제천소방서장 “많은 사상자 발생 죄송스럽게 생각”

소방청장 “합동조사단 조사 완료 … 대책 수립할 것”

국회 행정안전위원회는 10일 29명의 목숨을 앗아간 `제천 화재'사고 진압 당시 2층 진입이 늦는 등 소방 당국의 초기 대응 부실을 질타하고 정확한 원인 규명을 촉구했다.

자유한국당 강석호 의원은 “화재 당시 구조대원이 4명밖에 되지 않았다. 직전에 고드름 제거 작업을 나갔다고 하는데 이러한 사실은 왜 보고를 하지 않느냐”고 질책했다.

더불어민주당 표창원 의원은 “소방관을 탓하고자 하는 것이 아니다. 진상은 정확히 알아야 한다. 현장에서 2층에 와달라고 했는데 왜 2층에 있는 인명 구조를 못 했는지 소방청에서 원인이 무엇인지 내놔야 한다”면서 “안타까움과 분노를 느끼는 유족들에게 지금이라도 숨기거나 왜곡하지 말고 있는 사실 그대로 답변을 내놔야 한다”고 요구했다.

같은 당 박남춘 의원도 “오후 4시2분부터 20분까지 무선 녹취록 음성파일을 그대로 유족들에게 들려줄 것”을 요구했다.

이에 대해 조종묵 소방청장은 “동의한다”면서 “(유가족들에게) 설명을 꼭 드리도록 하겠다”고 대답했다.

자유한국당 박순자 의원은 “화재 발생 후 5분이 골든타임인데 소방관이 오후 4시12분에 현장에 도착했는데, 4시50분까지 몇 차례 (골든타임) 기회가 있었는데 놓쳤다. 그래도 최선을 다했냐”고 따져 물었다.

이상민 제천소방서장은 “사상자가 많이 발생한 데 대해 죄송스럽게 생각한다”고 답변했다.

국민의당 이용호 의원은 “화재 당시 스포츠센터는 다중이용업소이기 때문에 대형화재 대응 1단계로 조치를 취하고 소방서 내 전 소방력을 동원했어야 한다”면서 “이번 참사가 첫 출발부터 잘못됐다. 그냥 일상대응을 했다. 펌프차가 초기에 2대만 나갔다”고 지적했다.

김종희 제천소방서 지휘조사팀장은 “지휘차 1대, 펌프차 2대, 구급차 1대 등 총 4대가 동시에 출동했다. 현장에 최초로 출동한 차량이 펌프차 2대밖에 없었고 현장 진압인력도 4명이었다”면서 “지휘차와 상황실 간 교신이 안 됐다”고 시인했다.

조 청장은 “소방합동조사단이 12월 25일부터 오늘까지 화재 참사를 조사했고 그 결과에 따라 대책을 마련하도록 하겠다”고 답변했다.

김부겸 행정안전부 장관은 “희생자들에 대해서 입이 열 개라도 할 말은 없지만 조금 더 냉정하게 제때 대응을 했더라면 효율적인 대응이 가능했을 것”이라고 인정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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