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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의 마음으로

낮은자의 목소리 김성일<보은 아곡 은성교회 담임목사>l승인2017.12.08l수정2017.12.07 2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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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성일<보은 아곡 은성교회 담임목사>

얼마 전 우연히 보게 된 드라마의 한 장면으로 마음을 다스리며 회개한 적이 있습니다. 그 드라마는 요즘 잘나가는 주말 드라마로 시청률이 40%에 육박할 정도로 대단한 인기를 누리고 있는 드라마입니다.

딸을 잃어버렸다가 다시 찾아 함께 생활하면서 일어나는 일화였는데 딸은 평범한 집에서 길러진 반면에 딸을 잃어버린 가정은 기업의 회장, 부회장을 말하는 상류층 집안이었습니다.

삶의 모습이 다르니 다시 찾은 딸은 집안에 적응을 잘하지 못하고 원래 살던 대로 자유롭게 살면서 식구들과 부딪히는 내용이었는데 저녁식사 시간 라면을 먹겠다고 고집하는 딸 때문에 엄마와 동생은 물론 모두 못마땅함에 얼굴을 붉히는데 유독 한 사람만 활짝 핀 미소로 모든 행동을 받아주는 이가 있었습니다. 바로 아빠~!

그랬습니다. 아빠에겐 딸의 모든 행동들이 그저 바라만 봐도 예쁠 정도로 좋았고 잃어버린 세월에 대한 미안한 마음으로 가득 차 있는 듯했습니다. 하지만 엄마는 물론하고 동생은 그 딸의 행동에 늘 당황스럽고 못마땅하며 불편해하는 모습만 보여지게 됩니다.

드라마를 보며 성경에 예수님께서 해주신 `돌아온 탕자'이야기가 생각이 났습니다. 어느 부자에게 두 아들이 있는데 둘째 아들이 유산을 미리 받아 허랑방탕하게 낭비하고 거지가 되어 뉘우쳐 돌아온 탕자를 아버지가 너무나도 사랑스럽게 받아 주었던 이야기입니다.

이야기 마지막 부분에 탕자의 형 이야기가 잠깐 나옵니다. 일을 하고 집에 돌아온 탕자 형이 집안에 잔치가 벌어진 것을 보고 의아해하다가 자기 동생 탕자 때문에 잔치가 열린 것을 알고는 집에 들어가지도 않고 분에 가득차 아버지께 따져 묻습니다. “아버지를 위해 수고하고 애쓴 나를 위해서는 염소 새끼도 안 잡아 주시더니 아버지의 유산을 탕진한 동생을 위해서는 살찐 송아지를 잡아주시는 게 맞습니까?”

얼마나 동생이 못마땅하고 미웠을까요? 아마도 재산을 탕진하고 거지가 되었을 때에도 형은 아마 속으로 잘되었다고 생각하지 않았을까요?

그랬습니다. 제가 저의 모습을 돌아보며 바로 탕자의 형이 아니었나 생각이 들었습니다. 지금 세상이나 교회의 여러 가지 문제들을 보면서 참 많이 화가 나고 분이 났습니다. 그래서 살벌한 칼날처럼 비판과 정죄의 말들을 쏟아내고 내 생각과 판단되는 정의의 이름으로 지금의 잘못된 교회, 정치, 가정 등 세상을 향해 분과 화의 마음만 갖고 있었는데~

아버지의 마음은 다른 것이었습니다. 안쓰럽고 불쌍하며 애가 타고 아파하며 기다리고 기다리던 마음이었던 것입니다.

“주의 약속은 어떤 이들이 더디다고 생각하는 것 같이 더딘 것이 아니라 오직 주께서는 너희를 대하여 오래참으사 아무도 멸망하지 아니하고 다 회개하기에 이르기를 원하시느니라”(벧 3:9)

못마땅하여 분과 화로 미워만 하지 말고 아버지의 마음으로 안타깝게 여기시고 긍휼히 여기시며 참아주기도 기다려 주기도 하는 12월이 되시기를 축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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